2021 제3회 인터엠배 직장인밴드페스티벌 수상팀 촌평

머니투데이 박새롬 기자 2021.11.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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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엠의 기업 메세나 활동 '2021 제3회 인터엠배 직장인밴드페스티벌' 성료

국내 최대 음향기기 제조업체 인터엠(대표 조남용)이 개최하는 '2021 제3회 인터엠배 직장인밴드페스티벌'의 본선대회가 30일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2021 제14회 머니투데이대학가요제'와 함께 개최됐다. 두 대회는 이제껏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올해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대학로 일대의 공연장과 및 지역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해 320석 규모를 갖춘 전문공연장 '아티스탄홀'에서 막을 열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0개팀 멤버들의 직업을 보면, 대기업·중소기업·공공기관 직원, 기자, 경찰, 교사 등 다양해서 흥미로웠다. 대상은 혼성 3인조의 어쿠스틱 밴드 '평양냉면'이 차지했다. 10개 본선팀 모두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평양냉면(혼성3인조밴드, 서울,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 등)이 '그대라는 시'(태연)와 'Love on top'(Beyonce)을 열창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평양냉면(혼성3인조밴드, 서울,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 등)이 '그대라는 시'(태연)와 'Love on top'(Beyonce)을 열창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평양냉면'은 '계속 생각나는 매력'이라는 팀명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며 대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만들어진 3개월차 밴드지만 프로 같은 실력을 보여줬다. 2곡을 쉼없이 이어가며 1곡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보컬 김성신은 특유의 맑고 청아한 미성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자랑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2번째 곡에서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부각되면서 노래를 완전히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메카닉(남성4인조밴드, 경기, 현대코어모션 안양동안경찰서 등)이 '가리지좀마'(YB)와 '거지로커'(Poor rocker, 창작곡)를 부르며 몰입하고 있다/사진=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메카닉(남성4인조밴드, 경기, 현대코어모션 안양동안경찰서 등)이 '가리지좀마'(YB)와 '거지로커'(Poor rocker, 창작곡)를 부르며 몰입하고 있다/사진=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메카닉'은 금상을 수상했다. 곡 시작부터 박수로 호응을 유도하며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큰 몸짓과 힘 있는 목소리로 살아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2번째 곡으로 자작곡 '거지로커'를 열창했다. '내 음악은 멈추지 않아, 나는 배고픈 록커니까' 등의 공감가는 가사를 선보이며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래를 향한 절실함 가득한 무대로 심사진의 호평을 받았다.



리로트(남성4인조밴드,  서울, 시드엑스 타카토커피 등)가 '술먹자'(창작곡)와 'KISS ME'(박진영)를 부르며 폭발적인 성량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리로트(남성4인조밴드, 서울, 시드엑스 타카토커피 등)가 '술먹자'(창작곡)와 'KISS ME'(박진영)를 부르며 폭발적인 성량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음악에 '접신'한 경지를 보여준 '리로트'는 은상에 이름을 올렸다. 자작곡 '술먹자'로 시작한 무대는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팔과 발을 격하게 움직이며 머리를 쥐어뜯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노래에 완전히 녹아드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 것이다. 보컬 김핑크는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프로가수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노래가 절정으로 갈수록 미친 고음 실력을 뽐냈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하면서 같이 호흡했다.

블랙펄(혼성5인조밴드, 서울·경기, 낙스넷 한국통신 등)이 '난 나보다 널'(서문탁)과 '넘버원'(보아)을 부르며 손짓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블랙펄(혼성5인조밴드, 서울·경기, 낙스넷 한국통신 등)이 '난 나보다 널'(서문탁)과 '넘버원'(보아)을 부르며 손짓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5년 이상 팀워크를 다져온 '블랙펄'은 동상의 영예를 안았다. 50대로 구성된 팀으로서 연륜미를 갖췄지만, 20대와 같은 열정으로 박수를 받았다. 보컬 이정은은 허스키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를 선보였다. 눈을 감고 노래에 몰입하면서 음악에 빠져드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2번째 곡에서 가수 보아의 노래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원숙미를 드러내면서 관객과 소통했다.

남의집이불속(혼성5인조밴드, 경기, 한겨레신문 인터엠 등)이 '소나기'(창작곡)와 '혹성탈출'(창작곡)을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남의집이불속(혼성5인조밴드, 경기, 한겨레신문 인터엠 등)이 '소나기'(창작곡)와 '혹성탈출'(창작곡)을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풋풋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 '남의집이불속'은 '슈가버블상'(특별상)을 수상했다. 보컬 윤지수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표정과 창법을 선보였다. 달달한 목소리로 모두를 편안케 하는 '순한맛' 무대를 꾸렸다. 시종일관 머금은 보컬의 미소는 관객들에게 전이되기도 했다. 이 팀의 강점은 8년에 가까운 팀워크로, 2곡 모두를 자작곡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무대로 관객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


레인보우밴드(혼성6인조밴드, 충북영동, 동성금속 성우정밀 등)가 'Price Tag'(Jess je J)와 '쾌지나칭칭나네'(미상)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레인보우밴드(혼성6인조밴드, 충북영동, 동성금속 성우정밀 등)가 'Price Tag'(Jess je J)와 '쾌지나칭칭나네'(미상)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가족 같은 따뜻한 분위기의 팀 '레인보우밴드'는 예스코리아상(특별상)을 받았다. 이 팀의 진가는 2번째 곡 '쾌지나칭칭나네'에서 나왔다. 보컬, 드럼, 기타에 더해 꽹과리와 장구로 리듬을 맞추면서 노래를 흥겹게 구성했다. 관객들은 '쾌지나 칭칭나네' 가사를 같이 따라하며 즐겼다. 경연 중간엔 천장에서 박이 터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쟁보다는 '설 수 있는 무대'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먼데이밴드(혼성6인조밴드, 인천, 오티스기술연구소 한국사법연구소 등)가 '계절이 바뀌며'(창작곡)와 'I hate myself for loving you'(Joan Jett)를 열창하며 집중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먼데이밴드(혼성6인조밴드, 인천, 오티스기술연구소 한국사법연구소 등)가 '계절이 바뀌며'(창작곡)와 'I hate myself for loving you'(Joan Jett)를 열창하며 집중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레디코리아상'(특별상)은 '먼데이밴드'에 돌아갔다. 보컬 김보영은 "처음엔 월요일에 모이다가 이젠 수시로 만난다"면서 "작곡, 악기, 작사 등을 모두 해내는 팀"이라고 했다. 힘 있는 창법과 깔끔한 고음처리로 '고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중간에 호루라기를 불면서 호응을 유도하고 귀여운 '하트' 손짓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완벽한 무대 매너로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보헤미안(혼성5인조밴드, 경기, 인천교통공사 동부상운 등)이 'Georigia on my mind'(Ray charles)와 'Sorry seems to be hardest word'(Blue)를 선보이며 몰입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보헤미안(혼성5인조밴드, 경기, 인천교통공사 동부상운 등)이 'Georigia on my mind'(Ray charles)와 'Sorry seems to be hardest word'(Blue)를 선보이며 몰입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보헤미안'은 '오썸피아&우주영재과학상'(특별상)을 수상했다. 전부 50대로 구성된 팀으로 중후한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보컬 변종석의 재즈풍 목소리는 압권이었다. 마치 비 오는 재즈바에서 듣고 있는 듯한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바이브레이션을 뛰어나게 소화하며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지휘자 같은 무대 장악력으로 경연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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