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매' 엄마, '5억 인구' EU 수장에 오르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17 04:01
글자크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獨국방장관, 첫 여성 EU 집행위원장 선출…우파 정치인 딸로, '적군파' 납치 표적되기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차기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차기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7남매의 엄마'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이 여성으론 처음으로 인구 5억명 EU(유럽연합)를 대표하는 행정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회는 찬성 383표, 반대 327표로 폰데어라이엔의 EU 집행위원장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폰데어라이엔은 오는 11월1일 장클로드 융커의 뒤를 이어 신임 EU 집행위원장에 취임한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EU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의 측근인 폰데어라이엔은 195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13세 때 독일로 이주했다. 괴팅겐대 경제학과와 런던정치경제대를 거쳐 하노버의대에서 학사와 박사 과정을 마친 의사 출신이다. 마찬가지로 의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7남매를 두고 있으며 육아는 주로 남편이 책임지고 있다.



그가 영국으로 유학을 간 것은 극좌 성향의 테러단체 적군파(RAF)의 납치 표적이 되면서다. 중도 우파 성향의 정치인 아버지 에른스트 알브레히트가 니더작센주 총리를 지내고 있던 시절이다.

산부인과 의사 겸 의대 교수로 일하던 중 독일 기독교민주동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독일 가정여성부 장관, 노동사회부 장관을 거쳐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에 올랐다. 기독민주당(CDU) 소속의 보수 정치인이지만 진보적 정책에도 지지를 보내는 중립적 성향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기 사무총장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