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시간 반복업무 이젠 '끝'…삼성카드의 성공적인 'RPA 실험'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9.07.18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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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 업무에 RPA 적용, 1년만에 3배↑…반복업무시간 줄여 직원 만족도↑

매일 4시간 반복업무 이젠 '끝'…삼성카드의 성공적인 'RPA 실험'


#삼성카드 법인신용관리팀은 기업들의 공시데이터를 모니터링한 후 이를 사내 시스템에 등록하는 ‘전자공시 모니터링’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가 적용되면서 매일 4시간씩 걸렸던 이 업무는 더 이상 직원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해 절감된 시간은 신용관리 모델 개발, 리스크 감지 등 업무에 활용한다. 단순 반복 대신 고도화된 작업을 맡으면서 팀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다.

재작년 업계 최초로 RPA를 도입한 삼성카드가 빠르게 대상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화 바람을 타고 RPA를 도입한 금융회사들은 적지 않지만 삼성카드의 속도전을 따라 갈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6월말 기준 총 47개 업무영역에 RPA를 활용 중이다. 지난해 6월 15개에서 3배 이상 범위가 늘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월 전자공시 모니터링을 비롯해 △모집인 성과 보상금 지급 △회원 대상 프로모션 안내 △오토 금융 상품 약정 실행 △영업성과 리포팅 △콜렉션 법무 지원업무 처리 등 6개 업무에 우선적으로 RPA를 적용했다. 2017년 5월 RPA 도입 이후 효율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지속적인 효과분석을 한 결과다.

RPA는 쉽게 말해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직접 수치를 반복적으로 입력, 관리해야 했던 작업들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 장기간 반복 작업에 따른 오류 발생 확률도 사실상 0%에 가깝다. 이에 따라 단순 반복작업에 낭비되는 직원들의 업무시간도 준다.RPA 적용에 영향을 받는 직원들은 그만큼 해당 부서의 핵심 업무를 수행할 여력이 커진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상품개발, 마케팅 등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RPA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업무에 들이는 시간도 절약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연평균 절감시간은 약 2만2000시간으로 6개 업무만 적용됐던 지난해 1월 추산치 1만5360시간보다 약 7000시간 가량 증가했다. 다른 카드사들은 실제 적용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실제 효과가 어떤지 확인하고 대상 범위를 늘리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향후 전사적으로 RPA가 적용될 수 있도록 업무영역 발굴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시행된 금융권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RPA 적용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부 업무 뿐만 아니라 제휴사와 연계된 업무에도 RPA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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