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기업, 대만에 무기 판매 시 제재" 으름장(종합)

뉴스1 제공 2019.07.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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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美, 불장난하면 안 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 AFP=뉴스1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중국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관련된 미국 기업들을 제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국제법의 기본 규범과 국제관계를 심각하게 위반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국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관여된 미국 기업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일 M1A2T 에이브람스 탱크 108대, 스팅어 미사일 250기 등을 포함한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무역 분쟁 등으로 경색된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M1A2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은 모두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제품이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제법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에 공식적인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만에 판매하는 무기는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지역의 기본적인 군사 균형도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대만 무기 거래에 관여한 미국 기업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989년 텐안먼(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의 방산업체들은 중국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됐으므로 중국의 제재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분명하지 않다.


대만과의 관계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비공식적이지만, 미국은 법적으로 대만의 방위를 도와야 하며 대만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기기도 하다.

중국은 대만을 골치 아픈 지방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섬을 통치하에 두기 위한 무력 사용을 포기한 적도 없다.

이날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중국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 정부에 경고했다.

왕 외교부장은 어떤 외국 세력도 중국의 통일을 막을 수 없으며 어떤 외국 세력도 개입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 문제의 심각성을 철저하게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카리브해 4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경유지로 미국에 도착했다. 분석가들은 그가 미국에서 나흘간 머무를 예정이라며 이 같이 연장된 미국 경유가 중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대만을 지지하는 것으로 봤다.

미 국무부는 그동안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었다며 차이 총통의 경유를 하용한 것은 "승객의 안전, 안락, 편의, 존엄성을 고려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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