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는 주력공장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정전으로 6개 생산라인 가운데 2개 라인을 여전히 정상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욧카이치 공장은 도시바메모리의 낸드플래시 주력 생산라인으로 협력관계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시장점유율 3위)도 이 곳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지난해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 대만의 TSMC의 경우 랜섬웨어로 생산설비를 잠시 멈췄다가 연매출의 3%(3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 삼성전자 (77,100원 ▲800 +1.05%)도 지난해 3월 평택공장 정전으로 5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도시바메모리의 생산차질이 재고 누적에 시달리는 시장 수급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128Gb(기가비트) MLC(멀티레벨셀) 기준으로 2017년 8월 5.78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3.93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메모리의 재가동이 늦어지면 재고소진 측면에서라도 시장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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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는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7.6%의 2위 업체다.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웨스턴디지털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14.0%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77,500원 ▲6,900 +4.04%)는 각각 38.5%, 11.0%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사업만 떼놓고 볼 때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이미 적자전환한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낸드플래시 적자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 낸드플래시 적자 관측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가동이 중단된 도시바메모리 라인이 상대적으로 시장 수요가 적은 구형 폴더폰용 2D(2차원) 낸드플래시 공정라인이라는 점에서 시장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몇 주 안에 현물가격 흐름에 티가 안 난다면 시장수급이 예상보다 더 나쁘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