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는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United Nation, FAO) 주최로 개막한 '디지털 농업혁신(Digital Agriculture Transformation)' 컨퍼런스에서 황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농업혁신과 관련한 글로벌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선 로밍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기술이 인간과 동물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구축을 국내 뿐 아니라 가나, 케냐, 라오스에도 하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강화된 검역 체계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에서 다시 메르스가 나타났지만 1명의 확진자 이외에는 추가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GEPP는 전세계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 감염병 확산 방지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국가로 확산된 건 동물감염병의 국가 간 전파 차단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건"이라며 "특히 사람을 매개로 동물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에 의한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제안한 GEPP는 동물감염병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GEPP와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가축전염병 확산방지 플랫폼(LEPP, Livestock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가축전염병 발생정보 글로벌 공유 △각국 정부의 축산농가 정보 공유 △국제기구·학계·기업 모두의 LEPP 동참 등 3가지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황 회장은 "5G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은 도시에 제조업뿐 아니라 농촌과 농업 분야에서도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KT는 GEPP에 이어 LEPP를 주도해 5G와 혁신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농업에 적용되면 혁명적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드론을 통한 KT의 보안·관제 솔루션인 스카이십(Skyship)으로 대규모 경작지를 관리할 수 있고, 태양광-스마트팜(Agri-PV) 사업은 시설농업에 태양광발전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농가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KT는 이날 FAO와 ICT 기반으로 농업혁신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이번 MOU를 계기로 농업혁신을 위한 기술교류를 강화하고 FAO 추진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