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이어 인프라까지" 대체투자 사모펀드시장 들썩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5.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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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내달 미국 오피스 빌딩 펀드 결성, KTB KB 플랫폼파트너스 관련 상품 잇따라

"해외 부동산이어 인프라까지" 대체투자 사모펀드시장 들썩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 속에서 해외 대체투자 사모펀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해외 부동산에 이어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 등 대체투자 사모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관련 상품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내달 미국 시카고 핵심상업지구의 초대형 오피스 빌딩 매각 작업에 참여해 전체 매각대금 중 300~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결성한다.



이번 투자는 빌딩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가치를 높여 임대수익과 매각차익 등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펀드 결성이 마무리 단계"라며 "부동산이 핵심상권에 위치해 가치가 상승하면 임대율이 올라 투자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이달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스트리아(비엔나) 소재 대형 오피스 빌딩(티모바일)에 1900억원을 투자하는 부동산 사모펀드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KTB투자증권의 전체 빌딩 인수금액 3900억원 중 절반 정도를 투자한다. 대부분 연기금 등 대형 기관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빌딩 투자는 국내 금융사가 동유럽 국가인 오스트리아 대형 빌딩에 투자하는 첫 사례다.



최근에는 도로나 발전소 등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도 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2400억원 규모의 KB글로벌 인프라펀드 두개를 추가로 설정한다. 두 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해놓지 않고 자금을 모집하는 블라인드펀드로 각각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국가 인프라 사업에 투자한다.

앞서 플랫폼자산운용은 지난 1월 한국투자증권이 히드로공항에 2300억원 규모를 대출 방식으로 투자하는 글로벌인프라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국내 금융기관에 자산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처럼 대체투자 사모펀드의 출시가 잇따르는 건 안정적인 운용성과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인프라펀드는 수익 변동성이 적어 자금유입이 이어지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 해외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의 현재 연 수익률은 최소 5~6% 이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사모 해외 부동산펀드(43조4000억원)와 인프라 등 특별자산펀드(32조3000억원) 수탁고(순자산)는 올 들어 각각 10%, 20% 수준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모업계 전문가는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경우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게 최대 메리트"라며 "대형 오피스 빌딩 등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펀드의 매물이 해외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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