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 은폐 연루"…회의실 박차고 나간 트럼프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23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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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지도부에 "나 조사하면 협력 못해"…트럼프 행정부, 하원 협조 난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 수사 보고서와 관련한 은폐 의혹에 연루돼 있다고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하고, 자신을 겨냥해 조사하는 이들과는 협력할 수 없다며 민주당 지도부와의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다. 정국경색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하원의 협조를 얻긴 더욱 어려워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은폐에 연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소환하며 백악관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의 의회 출석을 막으며 민주당과 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조달러(24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에 대한 협상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에게 "당신들은 나에 대한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걸 끝내야 대화를 할 수 있다. 회의는 끝났다"고 말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인프라 사업을 하고 싶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할 수 없다"며 약값 인하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도 거부했다고 한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회의는 약 7분만에 끝났다.

펠로시 의장은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도전의 위대함에 필적할 수 없었다"며 "그는 그냥 회의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미국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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