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춘호 덱스터 대표 "5G 콘텐츠 1등 제작사될 것"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5.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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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콘텐츠 제작기간 짧고 이익률 좋아...영화, 드라마 등 VFX 산업 선도"

류춘호 덱스터 신임 대표 /사진제공=덱스터류춘호 덱스터 신임 대표 /사진제공=덱스터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열리면서 콘텐츠 시장이 격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영화, 드라마 제작으로 쌓은 VFX(시각특수효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대표 5G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나겠습니다.”

류춘호 덱스터 (6,930원 ▼20 -0.29%)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5G 콘텐츠 제작 확대로 VFX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매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덱스터는 VFX 전문기업이자 영화 제작사다. 천만 흥행을 기록한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류춘호 대표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최대 VFX 기업이었던 디지털아이디어의 CFO(최고재무관리자) 출신이다. 지난해 3월 부사장으로 텍스터에 합류해 사업 전반을 관리하다 올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류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영화 VFX 수주만으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VFX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업체 간 저가수주 경쟁과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덱스터가 영화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는 이유다.



류 대표는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설립한 VFX 기업 '웨타 디지털'과 같이 자체 제작 IP(지적재산권) 확보가 중요하다"며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수 있는 자체 IP를 늘려야 VFX 기술도 고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덱스터는 최대주주 김용화 감독의 '더문'과 '신과함께 3,4'를 비롯해 총 10편의 영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기획, 개발부터 투자, VFX까지 모두 덱스터가 맡는 구조다. 최근 덱스터가 CJ ENM (77,700원 ▲1,100 +1.44%)과 합병설 등이 제기되는 이유도 단순히 뛰어난 VFX 기술 때문이 아니라 블록버스터 라인업이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류 대표는 "현재 4~5편의 작품은 바로 제작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흥행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200억원 수준의 콘텐츠 관련 펀드도 준비해뒀다"며 "올해부터 영화 외에 '아스달 연대기' 등 드라마 VFX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덱스터는 VFX를 활용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등 5G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디어본부도 신설했다. 덱스터는 5G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인 LG유플러스, SK텔레콤과 모두 협업을 하고 있다. 올해 1만5000개 이상의 5G 콘텐츠 확보를 밝힌 LG유플러스의 'U+아이돌 라이브 공연' 등이 덱스터의 콘텐츠다.

류 대표는 "VR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이벤트였다면 AR은 실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지속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5G 시장 선점을 위해 벌이는 콘텐츠 확보 경쟁에 덱스터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5G 콘텐츠는 테마파크나 영화, 드라마 콘텐츠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이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5G 시장의 킬러콘텐츠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제작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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