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구노력 앞서 경쟁력 가로막는 정부정책 혁파 중요"

뉴스1 제공 2019.04.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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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직학회 '위기의 한국대학, 그 해법은' 세미나
"대학 혁신 노력 부족과 정부 규제로 경쟁력 잃어"

정창화 한국조직학회장(단국대 행정학과) © News1정창화 한국조직학회장(단국대 행정학과) © News1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국내 대학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구 노력을 강조하기에 앞서 경쟁력을 가로막는 정부 정책의 혁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조직학회는 한국행정개혁학회와 '위기의 한국 대학, 그 해법은'을 주제로 26일 오후 1시30분 한성대 에듀센터에서 월례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학 전문 컨설팅 회사인 제이앤컴퍼니(J & Company)의 김재훈 대표가 같은 주제로 발표한다. 김 대표는 미리 공개한 발표 요지에서 "미래사회 변화에 발맞춰 해외 대학들은 고등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 대학들은 혁신 노력 부족과 정부의 각종 규제로 상대적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혁신 노력으로 든 해외 대학 사례는 스위스 취리히공대의 로봇공학(Robotics) 연구, 인도 IIT대학의 창업 시스템, 일본 교토대학의 줄기세포 연구,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제도 혁신 등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 단과대학을 신설한 미국 MIT 사례를 들며 국내 대학의 AI 분야 경쟁력 수준이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도 빠트리지 않았다.

특히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중국 정부의 AI 집중투자 정책을 통해 성장한 중국 칭화대 사례를 들어 "대학의 자구적 역량 확보 노력을 강조하기에 앞서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정부 정책들의 혁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안으로 Δ교육부의 고등교육 관여도 단계적 축소 Δ학생 중심으로의 교육부 정체성 전환 Δ사립대학의 자율권 확보 Δ각종 규제의 합리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토론자로 참석하는 대학 전문가들도 "고등교육의 경우 중앙정부 주도가 아닌 고등교육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협의해 정책이 수립되고 지원되는 스위스 교육 시스템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세미나에는 전국대학기획처장협의회 부회장을 지낸 박명호 동국대 교수와 강원대 기획처장을 지낸 홍형득 강원대 교수, 백정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장, 조직 전문가인 송석휘 서울시립대 교수, 최도림 충남대 교수, 김보경 박사(서울시립대)가 토론자로 나선다.

정창화 한국조직학회장(단국대 행정학과)은 "한국 대학이 존폐의 위기에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나 근본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공론화한 논의와 변화 노력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학회가 대학의 객관적 진단과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실체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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