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예술가 그림 '인스턴트 타투'로 전세계 판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04.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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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타투, 키뮤스튜디오·신진 작가 등과 도안 협업

인스턴트 타투 모델 이미지 /사진제공=인스터트 타투인스턴트 타투 모델 이미지 /사진제공=인스터트 타투


아이들 장난감으로 취급받던 스티커 타투(문신)가 밀레니얼(1980년 초반~2000년대 출생) 세대의 새로운 자기표현 방법으로 부상했다. 타투 도안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예술적인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그린 독특한 그림부터 한글을 응용한 문양까지 다양해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스턴트 타투는 소셜 디자인기업 '키뮤 스튜디오'와 협업해 이달 전세계에 출시한 즉석 스티커 타투 신제품을 제작했다. 키뮤 스튜디오는 발달장애 예술가를 정식 디자이너로 육성하는 소셜 디자인회사다. '팝아트' 같은 특색있는 도안으로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가방 브랜드 '델레스트(DELL’EST)' 등 여러 브랜드와 이미 작업을 했던 곳이다.



인스턴트 타투는 체온과 압력으로만 피부에 밀착되는 특허기술을 적용한 스티커 타투를 개발했다. 물 없이 체온만으로 몸에 붙이는 방식이다. 타투를 패션·뷰티 액세서리처럼 가볍게 이용할 수 있고, 실제와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 정도로 섬세한 표현력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내놓은 첫 상품은 SNS 판매만으로 7만장 이상 팔렸다.

인스턴트 타투는 이번 신제품 판매 목표를 50만장 이상으로 잡았다. 상반기 매출 목표는 20억원 수준이다. 핵심 경쟁력은 기술보다 감각적인 도안으로 꼽았다. 키뮤 스튜디오와 신제품 협업을 진행한 것도 기성 작가와 차별화된 도안 때문이다. 주 소비자층이 밀레니얼 세대인 만큼 색다르고 감각적인 도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발달장애 예술가 외에도 이달 출시한 신제품 타투 도안 12종 가운데 절반인 6종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나 신진 작가 등 여러 분야 예술가와 제작했다.



한글 폰트를 활용한 '타이포그라피' 도안은 한류 문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전문 작가인 김정진, 현승재 씨와 협업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 SNS 상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신진 작가들의 일러스트도 스티커 타투로 만들어졌다. 꽃과 과일 그림을 소재로 한 '연식', 감은 눈을 주제로 한 '박연수', 고양이 등 아기자기한 모습을 표현한 '지소현' 등이다.

인스턴트 타투는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할 예정이다. 마스크팩과 기초 화장품에 이어 'K-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김남숙 인스턴트 타투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피부에 자연스럽게 밀착돼 실제 타투와 가장 흡사한 결과물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신진 예술가들과 협업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이 타투를 매개체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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