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퀄컴, 30조 특허소송 전격 합의…애플 사실상 '백기'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1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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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퀄컴의 통신 모뎀 칩 다시 구매키로…퀄컴 주가 32% 폭등, 애플은 보합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


최대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벌였던 애플과 통신 모뎀 칩 업체 퀄컴이 로열티 등과 관련된 모든 분쟁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다. 애플이 소송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차세대 아이폰용으로 퀄컴의 칩을 다시 구매키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론 '2년 연장'이 가능한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년전 특허분쟁이 시작된 이후 애플은 최신형 아이폰에 퀄컴 대신 인텔의 통신 모뎀 칩을 탑재해왔다. 그러나 양사는 애플이 퀄컴에 지불키로 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퀄컴 주가는 32% 폭등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당초 양사는 이날부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특허소송의 공개변론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앞서 애플 등에 통신 모뎀 칩을 공급하는 퀄컴이 단말기 도매 공급금액의 약 5%를 로열티로 요구하자 애플은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했다"며 최대 27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퀄컴은 "로열티 부과 방식엔 문제가 없고, 애플이 로열티 지급 계약을 위반했다"며 70억달러 규모의 맞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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