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은 미국 상하원 법제사법위원회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수사 최종보고서에 대해 4페이지짜리 요약본을 만들어 서면 형태로 제출했다.
바 장관은 다만 "특검 보고서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죄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검 수사는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승리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개입했는지(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법방해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가리는 게 골자였다.
현재까지 뮬러 특검이 기소한 인물은 개인 34명과 3개 러시아 기업 등이다. 이 중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했던 폴 매너포트는 자금세탁, 비등록 로비활동 등으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역시 국회 위증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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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장관이 보고서 내용 및 공개 수준, 범위를 검토하는 주말 내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인 시간을 보내며 이례적 침묵을 지켰다.
이후 바 장관의 보고서 요약본 전달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며 "완전하고 전면적인 면죄다, 미국을 위대하게"란 트윗을 남겼다.
또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상처 입었고 나쁘고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다"며 "정권 출범 이후 드리웠던 의혹의 먹구름이 드디어 걷혔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마찬가지였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특검은 어떤 공모도 어떤 사법 방해도 찾지 못했다"며 "법무부의 조사는 완전하고 전면적인 대통령의 무죄"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대통령에게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2년간의 거친 반(反) 트럼프 히스테리아 이후, 대통령과 그의 수백만 지지자들은 완전히 무죄를 입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보고서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며 이번 수사결과와 무관하게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 소속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바 장관의 서면은 답변 만큼이나 많은 질문을 일으킨다"며 ""뮬러 특검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보고서 전문을 지체없이 대중에 공개하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바 장관이 특검 조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던 편견(bias)에 비춰볼 때 그는 중립적 관찰자가 아니다"라며 "그는 보고서에 대해 객관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이번 바 장관의 서면 제출에 앞서 민주당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 선언한 바 있다. 또한 법무부가 특검 보고서의 전면 공개를 거부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내들러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회의 임무는 특검의 임무보다 더 광범위하다"라고 말해 특검이 못다한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