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간편 결제 카카오페이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를 운영 중인 카카오 (47,300원 ▼100 -0.21%)는 전일대비 4700원(4.78%) 오른 10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NAVER (181,500원 ▼1,200 -0.66%) 역시 지난 7일 12만원대로 밀려났던 주가가 13거래일만에 13만1500원으로 훌쩍 올라섰다.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던 종목들의 깜짝 상승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의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이용 수수료도 현재의 10% 수준인 40~5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네이버,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는 은행에 건당 400~50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지불해 왔다. 수수료때문에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매출이 늘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장 수수료 인하는 수익으로 직결되는 만큼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등 관련 기업들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이 핀테크 쪽인데, 결제액이 늘어도 수수료도 함께 늘어나 이익 기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에 따른 비용 절감은 수익 개선에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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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핀테크 관련 대표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주가는 지지부진 상황을 이어갔다.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기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투자 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네이버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핀테크 사업을 강화했고,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투자 크게 늘렸다. 투자는 늘었지만 불투명한 전망에 시장은 선뜻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지는 못했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제 결제시스템이 구축돼 사용될 수 있을 것인지다. 금융위는 올해 안에 공동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김 연구원은 "은행 등 다른 산업들의 이해관계가 함께 움직이는 문제이기때문에 구체적으로 시기, 방법 등을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 상승이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핀테크 관련 종목 중 일부는 장 초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급락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폐쇄적인 은행 결제망을 열어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아직 수혜 또는 경쟁 심화 업종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