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나도 남았나?"···이통사 마일리지, 7년후 소멸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8.12.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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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공든 탑, 마일리지]<6>이통사 마일리지, 멤버십 포인트와 달라…통신요금 결제도 가능

편집자주 내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이 시작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용처는 제한적인데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줬다 뺏는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기업들이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 활용하는 마일리지·포인트에 유효기간을 두는 이유가 뭔지, 업권별 운용실태는 어떤지 살펴봤다.

[MT리포트]"나도 남았나?"···이통사 마일리지, 7년후 소멸


#대학시절부터 20여년 간 이동전화를 사용해 온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이동통신사로부터 문자 하나를 받았다. 마일리지 중 일부가 다음 달 소멸 예정이라는 내용이다. VIP나 골드 등으로 구분되는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만 알았지, 마일리지는 있는 지 조차 몰랐다.

최근 10년 된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 논란으로 이동전화 마일리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동전화 마일리지란 고객이 사용하는 요금의 일정 비율을 가입자에게 월별로 적립해 주는 제도다.



보통 납부요금의 0.5%가 적립된다. 1000원을 냈다면 5원이 적립된다. 주로 통신요금 결제나 이통사 부가서비스 요금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이용약관에 따라 7년이다.

그러나 A씨처럼 이동전화 마일리지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고객이 상당수에 달한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포인트와 헛갈려 하는 경우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동통신3사에서 소멸된 마일리지가 1744억원에 달한다. 연 평균 약 350억원씩 안 쓰고 버려지는 꼴이다.



이통사들은 요금고지서를 통해 고객에게 마일리지 현황을 통보하고, 유효기간 종료 1개월 전 안내 문자도 보낸다. 다만 LTE(롱텀에볼루션) 요금제 등 정액 요금제 사용 고객들은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는다.

과거 2G(2세대 이동통신)와 3G(3세대 이동통신) 시절 기본료 외에 추가 사용분에 대해서만 적립된다. 지금도 2G와 3G 종량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있지만, 고령층이 많아 자동 소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들려온다.

마일리지 활용 방안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통신요금, 기본료, 연체요금 등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이 원하면 마일리지가 적립될 때마다 요금으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KT (34,450원 ▲350 +1.03%)의 경우는 2011년부터 마일리지와 멤버십 포인트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이와 달리 멤버십 포인트는 이용자 등급구분에 따라 연 단위로 지급돼 1년이 지나면 소멸된다. 단, SK텔레콤 (51,400원 ▲400 +0.78%)의 경우 올해 4월 고객들에게 지급되는 멤버십 포인트 한도를 없앴다. 사실상 1년 후 포인트가 사라진다는 개념이 사라졌다. 멤버십 포인트 이용은 이통사가 제휴한 제과점 혹은 영화관, 편의점 등 가맹점 등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할인 받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 할인 비용은 이통사 뿐 아니라 가맹점이 이통사와 함께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멤버십 포인트는 이통사 모든 고객에게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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