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력반발…"경찰, 수사 아니라 B급 정치 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11.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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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혜경궁김씨=김혜경' 경찰 발표뒤 "정황과 의심만으로 기소의견"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1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지록위마'라는 제목으로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논란이 된 트위터 '혜경궁 김씨' 소유주가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맞다고 경찰이 발표한 가운데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며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라 밝혔다. 그는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라며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라고 썼다.

이어 '지록위마'의 뜻인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 말하고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에 앞서서는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방한한 뒤 돌아간 데 대한 소감을 올렸다. 경찰 발표에 특별한 반응 없이 일상적인 페북 활동을 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내 경찰을 강력비판하는 글로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앞선 글에서 “요 며칠 귀한 손님맞이로 분주했다”며 “평화 번영의 길, 더 굳게 다지고 더 넓게 열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북측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다섯분이 참가해주셨다”며 “북측 고위관계자가 남측의 산업시설을 참관한 건 11년 만이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방정부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2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2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놓았다면 그 길을 더 굳게 다지고 더 넓히는 게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틀 동안 리종혁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지방정부가 북측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다는 걸 북측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겠다. 유엔제재 대상이 아닌 농업, 환경, 보건의료 분야부터 적극 협력해 나가려고 한다”며 “남과 북은 그동안 갈라져 다투느라 서로가 가진 자원과 에너지, 기회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었다. 평화를 정착하고 교류협력사업을 확대해 우리 민족의 저력을 세계에 떨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리종혁 부위원장 등 북한 인사들은 앞서 14일 오후 8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3박4일간 국내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20분 김포공항발 베이징행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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