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 '반등' 이끌 3가지 변수… '신작·해외·콘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8.11.1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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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재로 상당수 게임사 3Q '실적 부진'… 신규 수익원 발굴해 '반등' 노린다

韓 게임 '반등' 이끌 3가지 변수… '신작·해외·콘솔'


국내 게임업계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작 지연과 중국 판로 차단, 규제 입법 추진 등 각종 악재에 휘둘린 탓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다방면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신작 출시와 해외시장 진출, 콘솔게임 시도를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3Q '실적부진', 신작 부재·中 판로 차단 탓=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 중 상당수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모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신규 매출원 확보 실패와 지난해 걸출한 흥행작 배출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컴투스, 게임빌,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 역시 부진한 실적에 그쳤다. 넥슨과 펄어비스 등 일부 게임사들만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신작 부재와 중국 판로 차단이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신작 4종 중 단 1종도 출시하지 못했다. 넷마블의 최고 기대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은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출시일이 오는 12월 6일로 밀렸다.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봉합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통로는 여전히 막힌 상태다. 판호(게임유통 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중앙선전부는 3월부터 중국 게임사들에 대한 신작 판호조차 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의 '리니지M',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 국내 흥행작들의 중국 진출이 막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8일 컨콜에서 "중국 시장이 아직까지 열리지 않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신작·해외·콘솔 앞세워 '분위기 반전' 노려= 게임사들은 기대작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 넷마블의 '블소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된다. 엔씨는 대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5종을 개발 중이다. 넥슨 역시 대표 IP(지식재산권) 활용하거나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의 올 최고 기대작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오는 12월 6일 정식 출시한다.넷마블의 올 최고 기대작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오는 12월 6일 정식 출시한다.
해외시장과 콘솔게임 진출을 통한 매출원 다각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엔씨는 해외 성과 증대를 내년 목표 중 하나로 정했다. 윤재수 엔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들은 모두 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작 중"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 내년에는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뿐 아니라 대부분 게임사들이 북미·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 확대에 나선다.

국내 게임업계의 불모지로 꼽혔던 콘솔 게임시장에서 성과 창출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354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하지만, 이 중 국내 시장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PC온라인게임 흥행작을 활용한 콘솔게임 개발에 적극 나섰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이다. 넷마블은 닌텐도와 '세븐나이츠'의 스위치 버전을 개발 중이다. 엔씨는 향후 출시할 PC온라인게임을 콘솔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출시의 경우 국내 게임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자체가 없다"며 "결국 중국 외 해외시장, 콘솔게임 등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북미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지난 8일부터 북미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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