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부진', 신작 부재·中 판로 차단 탓=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 중 상당수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모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신규 매출원 확보 실패와 지난해 걸출한 흥행작 배출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컴투스, 게임빌,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 역시 부진한 실적에 그쳤다. 넥슨과 펄어비스 등 일부 게임사들만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봉합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통로는 여전히 막힌 상태다. 판호(게임유통 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중앙선전부는 3월부터 중국 게임사들에 대한 신작 판호조차 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의 '리니지M',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 국내 흥행작들의 중국 진출이 막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8일 컨콜에서 "중국 시장이 아직까지 열리지 않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넷마블의 올 최고 기대작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오는 12월 6일 정식 출시한다.
국내 게임업계의 불모지로 꼽혔던 콘솔 게임시장에서 성과 창출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354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하지만, 이 중 국내 시장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PC온라인게임 흥행작을 활용한 콘솔게임 개발에 적극 나섰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이다. 넷마블은 닌텐도와 '세븐나이츠'의 스위치 버전을 개발 중이다. 엔씨는 향후 출시할 PC온라인게임을 콘솔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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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중국 출시의 경우 국내 게임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자체가 없다"며 "결국 중국 외 해외시장, 콘솔게임 등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북미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