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이해찬-최태원·이재용 평양에..임종석 남는다(종합)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09.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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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차범근·현정화·지코·에일리 포함, 장하성·김동연은 서울 남아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1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 및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09.16.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1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 및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09.16.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공식수행원 14명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을 포함한 각계각층 52명이 각각 특별수행원으로 평양땅을 밟는다. 특별수행원으로는 사회, 문화, 음악 등 예술, 시민사회와 노동계 대표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한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 미래로 평화를 이어간다는 뜻으로 대학생과 중학생도 포함했다.

청와대는 16일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18~20일) 수행 명단을 발표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직접 브리핑을 통해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명단, 선정 배경과 이유를 밝혔다.



◇정부인사는 공식수행원 14명= 공식수행원은 정부를 대표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다.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으로 구성했다.



정당 대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번 정상회담 동행을 수락해 포함됐다. 남북정상회담 처음으로 정당대표들이 함께 하는 것으로 국민통합과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자치단체와 접경지역을 대표해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동행한다.

◇정당 경제 학계 등 특별수행원 52명= 경제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과,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기업인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코레일 및 한국관광공사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대표도 함께 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구상’ 또한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문단 및 학계에서는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등 기존 남북정상회담 원로 자문단 중 일부가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준비기간부터 자문단에 정상회담 추진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다.

앞으로 부문별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도 포함됐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김주영·김명환 양대 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다.

종교계에서는 국민통합과 종교교류 차원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KNCC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 대표적인 종교계 인사들을 특별수행원으로 위촉했다.

◇양대노총·종교계…가수·작곡가 등 공연 준비=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는 유홍준 교수가 있다. 북한의 여러 문화유적을 돌아보고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바 있다.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시대 구상이나 우리의 역사문화 관련 여러 조언을 하는 멘토 중 한 명이다.

차범근 감독은 2034년 월드컵 남북공동개최를 제안하고 있는 인물이다. 현정화 감독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측 리분희 선수와 함께 남북탁구단일팀을 이뤄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박종아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이었다. 박 선수는 평창올림픽 기간 정들었던 북측 선수들을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씨도 함께 한다. 세 사람은 선발대로 방북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음악공연을 펼칠 걸로 보인다. 남북 관계 개선엔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가 빠지지 않았다. 지난 2월 북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공연, ‘봄이 온다’는 제목으로 펼친 우리 예술단의 4월 평양 공연, 4.27 정상회담 만찬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남북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씨는 문화예술계 대표적 친문 인사로, 문 대통령에게 헌정하는 '미스터 프레지던트' 연주곡을 만들기도 했다.

北에 큰할아버지 있는 중학생 포함= 강원 양양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과 대학생 이 에스더 양도 눈길을 끈다. 김규연 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에 계신 형님을 만났다. 김 양이 북에 계신 큰할아버지에게 보낸 손 편지가 공개됐다. 김 양이 동행하면 큰할아버지를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에스더 양은 현재 통일부 대학생기지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렇게 젊은 특별수행원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더 많은 분들을 특별수행원으로 모시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종석 비서실장(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행단에서 빠졌다. 임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관리, 장 실장과 김 부총리는 추석을 앞둔 국내 경제현안과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다만 경제수장(부총리)이 2000년,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수행했던 전례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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