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회장 경영철학이 궁금하다"…'초격차' 초판 완판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8.09.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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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완판·재쇄 돌입…산업계 롤모델 부재에 저서 주목

지난해 6월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솔베이 도서관(Bibliothèque Solvay)에서 개최된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Playbook Breakfast)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지난해 6월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솔베이 도서관(Bibliothèque Solvay)에서 개최된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Playbook Breakfast)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의 저서가 출판계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 경영인이 쓴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초판이 완판되며 주목받는 분위기다.

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이 직접 쓴 '초격차'는 현재 출간 하루 만에 초판이 모두 팔린 상태다. 예상외의 인기에 출판사는 재쇄에 들어갔다.



'초격차'는 반도체 등 각종 핵심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삼성전자 특유의 기술 전략을 뜻한다. 권 회장은 반도체 연구·개발(R&D)이 아닌 리더의 자세나 조직문화, 경영전략 등 33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은 경험을 풀어썼다.

리더의 유형을 크게 4가지(주도적-대응적-수동적-방어적)로 정의한 권 회장은 방어적 리더에 대해서는 "장기(臟器)에 생긴 악성 종양 같은 인물로 당장 조직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좋은 리더의 조건은 다독가(多讀家)라고 강조했다. 자신은 여러 분야의 책을 두루 보는 '잡독가'라고 평가했다.

초격차는 대부분 일반 독자들이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권 회장이 책을 펴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후문이다.

현재 후학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권 회장은 당초 책을 쓸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권 회장과 평소 교류하는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의 권유로 책이 나올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우리 한국 사회에 롤모델이 없지 않느냐"며 "세계 1등 회사를 이끈 권 회장이 평소 생각하는 인간관이나 경영철학 등을 이번에 제시하자고 설득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초격차 정리를 위해 권 회장과 1년간 꾸준히 만났다. 336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만큼 대담의 녹음 분량도 상당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권 회장이 훌륭한 인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등용하는지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꼭 삼성이 아니더라도 한국에 있는 후배 경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전격 '용퇴선언'을 발표한 권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 중이며, 현지에서 미래 산업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현 회장의 저서 초격차/사진제공=쌤앤파커스권오현 회장의 저서 초격차/사진제공=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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