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인수 총알받이' 비운의 웅진씽크빅, 25%↓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9.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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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과 맞먹는 대규모 유상증자...현실화된 우려에 신저가 직행

코웨이 인수를 위해 시가총액에 맞먹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웅진씽크빅이 25% 폭락했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자금을 웅진씽크빅 직원들과 주주에게 부담하게 했다는 불만이 시장에서 터져 나왔다.

'코웨이 인수 총알받이' 비운의 웅진씽크빅, 25%↓


3일 코스피 시장에서 웅진씽크빅 (2,135원 ▲5 +0.23%)은 전일대비 1660원(25.3%) 급락한 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4870원의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6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1일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취득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690억5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신주 배정주식 수는 1.0175694주로 주주에 대한 신주 배정 비율이 1을 넘었다.

웅진씽크빅의 최대주주는 웅진으로 24.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를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5.10%다. 우리사주에 20%를 배정한 걸 감안하면 약 64.9%에 달하는 자금을 웅진씽크빅 직원과 주주에게 손 벌린 것이다. 참고로 윤석금 회장의 웅진씽크빅 지분은 0%다.



웅진씽크빅 유상증자의 예정 발행가는 4025원으로, 전일 종가(6560원) 대비 38.6% 할인된 가격으로 예정 발행가가 과도하게 낮아, 이날 주가 폭락은 불가피했다.

웅진씽크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580억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6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한 영향이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였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예상한 상태였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비용 증가가 대부분 투자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주력 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교육문화 및 미래교육 모두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겠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웨이 인수를 위한 대규모 증자가 터진 것. 그간 시장에서는 코웨이 인수를 위해 웅진씽크빅이 증자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대규모 증자가 현실화되면서 이날 웅진씽크빅의 시가총액 25%는 단숨에 증발했다.

한편 이날 유상증자에 관련해서 리포트를 낸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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