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에 패닉에 빠졌던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LCD 가격 하락이 진정되면서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시장의 인식이 확산되자 펀드매니저들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6월28일부터 올해 6월28일(신저가)까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53.0% 급락했다. LCD 산업에서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중국에서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건설 승인도 계속 지연됐고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국내외 불안 요인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변수로 작용했다.
2017년 삼성전자의 LCD TV 판매량은 전년비 10% 줄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LCD TV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아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은 근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글로벌 TV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되며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인 15%~20% 오를 것"이라며 "32인치 LCD 패널 가격의 상승은 43인치, 55인치 LCD 패널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LCD 패널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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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인치, 43인치, 55인치 LCD 패널 가격의 상승은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연간 TV 패널 출하량의 50%를 차지하는 32인치, 43인치, 55인치 TV패널 가격이 반등하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비교적 큰 폭의 적자 축소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계속 지연됐던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 건설도 마침내 중국 정부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공장 승인이 예상보다 7개월 늦어졌지만 내년 하반기 양산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승우 이사는 "중국 OLED 공장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LCD 패널 가격 하락세도 진정되면서 주가는 패닉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세계 유일의 TV용 OLED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현 주가 PBR(장부가) 0.5배 수준은 가혹한 저평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