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교육감 선거] 조영달 "교육현장 정치와 분리할 것...외고·자사고 추첨제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8.06.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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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의 미래를 말한다]②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 교육청기자단 정책발표회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중도진영 후보인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지난 4월에 '교육감 선거 탈정치 혁명'을 선언했는데 교육감 선거를 시작한 지난 10년 교육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았다"며 "교육현장이 보수‧진보의 진영싸움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br><br>조 후보는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정책발표회의 두 번째 순서로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사진=조영달 후보측 제공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중도진영 후보인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지난 4월에 '교육감 선거 탈정치 혁명'을 선언했는데 교육감 선거를 시작한 지난 10년 교육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았다"며 "교육현장이 보수‧진보의 진영싸움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br><br>조 후보는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정책발표회의 두 번째 순서로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사진=조영달 후보측 제공


"저는 교육을 위해 선거에 나선 사람입니다. 선거하려고 교육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해주십시오"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중도진영 후보인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지난 4월에 '교육감 선거 탈정치 혁명'을 선언했는데 교육감 선거를 시작한 지난 10년 교육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았다"며 "교육현장이 보수‧진보의 진영싸움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정책발표회의 두 번째 순서로 참가해 기조연설에서 진보와 보수진영의 정치싸움이 된 교육감 선거에서 오로지 교육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교육감 선거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색깔을 덮어씌워 편을 가르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누구도 정치 선거에 이기려 할 뿐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가에는 관심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는 이어 "우리는 교육을 정치로부터 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감 권한 밖으로 정치중립과 정책 일관성을 위한 특별기구인 '서울교육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감이 되면 본인의 임기를 줄여서라도 교육감 선거를 정치에서 분리해내겠다는 2가지 제안을 제시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존폐 여부에 대해서는 "교육의 자율과 다양성을 위해 특목고(외고), 자사고는 유지하되 과도한 입시 폐해와 사교육 문제는 없애는 것이 맞다"며 "공부 잘 하는 아이들 뽑아서 좋은 대학 보내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서울 전역의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방식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반 논란이 많았던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와 관련해서도 영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교육의 미래비전을 위해 서울형 고교학점제 '드림캠퍼스'를 구축해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과 진로 계획에 따라 소속 학교는 물론 이웃학교, 대학, 지역 내 기관 및 사회단체, 기업‧산업체 등에서 다양하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캠퍼스형 공동‧연합 교육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무교육 기간인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체력, 학력, 인성, 적성탐구를 중심으로 '기초역량 학교보장제'를 도입해 서울의 모든 학생들이 시민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문화 가정,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의 자녀를 위해서는 '고른 교육 안전망'을 구축하고,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위원회 설치와 함께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교육정책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조 후보는 "학생들의 모든 학습을 적극적으로 도우기 위해 인공지능 학습 시스템을 서울교육에 도입하겠다"며 "이를 서울형 '지능정보사회 에듀내비(Edu-Navi)'를 만들어 학생들의 학습수준과 패턴에 맞춰 학습방법을 안내하고 1:1 맞춤학습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아울러 삶의 기술을 배우는 '인생학교'를 운영하는 등 생애단계별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국 지능정보 학습사회 네비게이터'를 구축해 일반 시민이 전문적인 지식을 쉽고 자유롭게 활용, 확산,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조 후보는 "이제 서울교육은 과거, 복지와 평등의 이념 시대를 넘어야 한다"며 "과거의 교실에선 미래의 꿈이 자라나지 않기에 서울교육은 스스로 꿈을 실현하는 미래의 학교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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