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전주곡?…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5주째 둔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03.16 11:45
글자크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수 문의 줄어…전셋값 하락세 이어져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뉴시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재건축 규제와 4월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을 앞두고 매수세가 줄어든 탓이란 분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셋재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이는 전주(0.33%)보다 0.0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주간 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둘째 주 0.57%로 고점을 찍은 뒤 5주 연속 둔화세다.



자치구별로는 △동작 0.79% △마포 0.68% △동대문 0.40% △강남 0.38% △금천 0.37% △서대문 0.34% △강동 0.32% 순으로 조사됐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이 2500만원, 상도동 상도건영이 2000만~3000만원 올랐다.

마포구에선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2500만~5000만원, 대흥동 마포대영이 1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구의 경우 소형 면적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장안동 장안힐스테이트 76㎡(이하 공급면적)가 40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42㎡는 3000만원 하락했고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는 10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집값 하락 전주곡?…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5주째 둔화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지난주(0.08%)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분당 0.09% △평촌 0.09% △판교 0.09% △광교 0.09% △김포한강 0.07% △위례 0.04% 순으로 조사됐다.

분당에선 소형 아파트값이 올랐다. 구미동 무지개대림이 500만~1000만원, 서현동 효자대우가 2000만원 올랐다. 평촌은 호계동 샘우방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로 집계, 역시 지난주 상승률(0.04%)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용인 0.14% △의왕 0.13% △안양 0.1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인천 -0.01% △평택 -0.04% △시흥 -0.05% △광주 -0.05% △안산 -0.21% △안성 -0.23% 등은 하락했다. 용인에서도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보합세를 나타낸데 비해 신도시(-0.09%), 경기·인천(-0.05%)은 전주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봄 이사철임에도 신규단지 입주 물량 확대의 영향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이주시기 지연으로 규제 대상 단지들이 가격 조정을 보였다"며 "호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겹치면서 매수세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면 묻지마 갭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다음달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적용을 피하기 위한 막바지 물량 등으로 처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