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GM 신규투자 가능…방식은 유증"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8.03.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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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자구안' 전제로" 5000억원 투자 협조…배리 엥글 "'굿 코리안 시티즌' 되고 싶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뉴스1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뉴스1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5일 한국GM 실현 가능성이 있는 자구계획안을 제시하면 보유지분 만큼은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원 방식은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이 필요한) 뉴머니(신규자금)에 한해서는 회생 가능한 자구안을 가져온다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GM본사가 28억달러(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할 경우 산은도 지분(17.02%)만큼 동참해 달라는 요청에 대한 입장이다. 실제로 지원이 이뤄지면 규모는 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머니의 지원 방식에 대해선 유상증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GM의 뉴머니 투자 방식에 대해 "론(Loan·대출)으로 할지 에쿼티(Equity·출자)로 할지 모르지만 에쿼티로 할 것 같다"며 "(뉴머니를 넣으면) 우리도 같은 조건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기존 한국GM의 본사 차입금에 대해선 지원이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올드머니(Old Money·기존 대출)은 GM이 전부 출자 전환한다는 의사 표시를 했고, 우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시작된 한국GM 실사에 대해 '자료의 성실한 제공' 등 GM 측의 확약서는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확약서는 산은이나 GM, 어느 한 쪽만의 입장으로 쓸 수 있는 게 아니고 제3자가 봐도 공정해야 한다"며 "그 부분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의 신차 배정에 대해 이 회장은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구두로는 '100% 확신한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문서상으로는 '만약(if)'이 계속 들어간다"며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설명했다.

GM의 국내 잔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속단할 문제는 아니"라며 "(산은의 한국GM) 17% 지분과 3명의 사외이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생산적 결론을 내겠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엥글 사장은 '굿 코리안 시티즌(Good Korean Citizen·좋은 한국 시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엥글 사장의 잔류 의지를 드러내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사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선 "노동조합이 해외 매각 철회의 전제 아래 만나자고 해서 '그 조건으로는 곤란하다'고 회신했다"며 "현재 실무진들이 많이 만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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