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핵 해결이 임기 중 목표"-英잡지 인터뷰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0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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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모노클' 한국특집 "쉬지않고 일하는 시대 끝나..일어나면 찡찡이 밥준다"

영국 월간지 모노클과 인터뷰를 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영국 월간지 모노클과 인터뷰를 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영국의 월간지 모노클(MONOCLE)과 인터뷰에서 "임기 중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2일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하였으며, 나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견고(rock-solid)하고,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강력"하다고 표현했다.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통과되어야만 하는 개혁법안과 다른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며 "여야의 정치적 이해가 국가와 국민보다 앞설 수는 없다. 야당도 민생을 위해선 초당적으로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정치가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확인했다. 그러한 시민들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성공의 방정식인 시대는 끝났다"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연차휴가를 써왔으며, 청와대 참모들과 장관들에게도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해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특집을 내세운 영국 월간지 모노클의 3월호/사진=청와대한국 특집을 내세운 영국 월간지 모노클의 3월호/사진=청와대
유럽의 CEO(최고경영자) 및 오피니언리더 등이 선호하는 모노클과의 인터뷰는 전략적인 이유로 이뤄졌다. 모노클은 총 60여 페이지를 할애해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디자인, 라이프 스타일, 한류, 케이팝(K-Pop), 케이뷰티(K-Beauty)를 소개한 특별판(3월호)을 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 유력 매체에 국가 광고를 하려고 해도 돈이 엄청나게 나가는데, 모노클에서 60페이지 짜리 국가 광고를 무료로 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광고 효과를 따졌을 때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수요층인 유럽의 오피니언리더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모노클 측은 문 대통령의 취임을 '한국의 국가적 전환기'로 간주하고 인터뷰를 게재했다. 기사 제목도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문 대통령'이었다. 북핵 등 현안 만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보내는 하루, 정치적 이력 등에도 비중을 둬 '과거와 다른 정부'를 표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반려묘 찡찡이에게 사료를 주는 것"이라며 "그리고 함께 뉴스를 본다. 그런 다음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 역정은 그저 한국의 현대사가 얼마나 역동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며 "많은 한국인들이 전쟁과 가난을 겪었으며, 남북 분단과 실향으로 절망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두 전직 대통령(김대중·노무현)의 죽음 이후 "나는 위기감을 느꼈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보수 정권 하에서) 민주주의 발전, 인권 개선, 남북 관계 개선이 모두 후퇴했다"고 정치 입문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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