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내부/사진제공=현대차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로 6.2m, 세로 2.6m의 '대형 스크린(Live Theater)'과 '개인형 터치모니터(My Car Zone)'가 놓여있는 탁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를 통해 차종과 색상, 옵션 등을 선택해 2만6000여가지의 조합 중 나만의 차량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내 대형 스크린에서 고객이 차량과 색상 등을 선택해 '나만의 차량'을 만들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내 설치된 중형 스크린에서 고객이 차량을 비교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이처럼 자동차 전시공간인 쇼룸이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함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코엑스 외에도 서울과 모스크바(러시아), 하남·고양(경기), 베이징(중국)에 '모터스튜디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쇼룸'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기아자동차 (118,200원 ▲1,600 +1.37%)도 올해 브랜드 체험관인 '비트(Beat ) 360'을 서울 압구정동에 개관했다. 이곳에선 '홀로 렌즈 매개현실(MR)' 기술을 활용해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을 넘나들며 차량별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지털 도슨트 투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BEAT) 360'에서 세계 최초로 홀로 렌즈 매개 현실(MR)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디지털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고객들이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
◇수입차 라이벌 '벤츠·BMW'도 디지털 기반 '쇼룸'으로 변신
국내 수입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차별화된 '쇼룸'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벤츠의 국내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세계 최초'라는 수식을 붙인 디지털 '쇼룸'을 공개했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18개의 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이 가득 찬 대형 미디어월에서 차량의 영상 소개가 이어지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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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 영상들은 독일 다임러그룹에서 직접 제작해 온라인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청담 전시장 내 별도 서버실까지 뒀다. 이와 별도로 실제 차량 없이 대형 스크린과 디지털 기술만을 활용해 전시장에 없는 차종이나 고객이 원하는 각종 선택 사항 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다.
벤츠의 국내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선보인 디지털 '쇼룸'./사진제공=벤츠코리아
구상은 이렇다. 일단 고객이 전시장 입구에서 대형 디지털 터치 화면을 통해 차량과 선호하는 옵션을 고른 뒤 이를 VR 기술과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전시장을 나간 뒤에도 스마트폰으로 '쇼룸'에서 체험한 차량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BMW가 준비중인 디지털 '쇼룸. 고객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옵션을 적용해보고 있다./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유통시장에선 소비자의 구매 행태나 디지털 기술의 변화에 따라 판매 방식은 물론 전시장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어 '쇼룸'의 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