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코스닥…개미·기관 "코스닥 150 종목 베팅"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11.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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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활성화, 지금이 적기다-①]코스닥 150 지수, 연초대비 51.3% 급등…"코스닥 1000 간다" 전망도

편집자주 모처럼 코스닥 시장에 활기가 돌며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 '코스닥지수 1000' 시대가 개막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올 정도로 시장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시장운영과 제도개정, 투자문화 개선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코스닥의 성장동력과 함께 제거해야 할 걸림돌을 점검합니다.

불붙는 코스닥…개미·기관 "코스닥 150 종목 베팅"


코스닥 지수가 28개월새 최고치로 급등하며 펀드매니저와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150 종목에 베팅하고 있다. 불붙는 코스닥 강세장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대량 매집하며 '강세장 따라잡기'에 나섰다.

1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19포인트(1.59%) 오른 780.22에 마감했다. 2015년 7월24일 이후 28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년 최고가(788.13, 2015년 7월24일 장중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23.6%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150 지수는 22.91포인트(1.64%) 오른 1416.17에 마감했다. 코스닥 150 지수 발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51.3%에 이른다.

코스닥 150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닥 관련 지수 가운데 대표지수다. 지난해 7월13일부터 발표되기 시작했고 2010년 1월4일부터 산출된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는 150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기술주 섹터(IT와 바이오)와 비기술주 섹터(소재 산업재 소비재 등)로 분류해 각각 종목이 선정된다.



코스닥 150 지수에 속한 주요 종목은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신라젠 (4,550원 ▼15 -0.33%) 바이로메드 (4,260원 ▼150 -3.40%) CJ E&M (98,900원 ▲2,200 +2.3%)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 휴젤 (208,000원 ▲1,500 +0.73%) 코미팜 (4,175원 ▲35 +0.85%) 서울반도체 (9,540원 ▲60 +0.63%) 컴투스 (38,700원 0.00%) 파라다이스 (14,910원 ▲200 +1.36%)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 등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바이오 업종 비중이 커 최근 강세장에서 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코스닥 150 지수 관련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 150 (14,205원 ▲60 +0.42%),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11,630원 ▲120 +1.04%)(코스닥 15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등이 있다.

11월 들어 갑작스런 코스닥 강세장이 도래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코스닥에 베팅하고 나섰다. 11월 이후 개인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22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KODEX 코스닥 150도 374억원 어치 샀다.


펀드매니저 조차 종목 분석에 돌입할 시간이 부족해 코스닥 150 ETF로 코스닥에 뛰어들었다. 11월 이후 투신(공모펀드)은 KODEX 코스닥 150을 1820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262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KODEX 코스닥 150은 11월 투신 순매수 2위 종목에 올랐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순매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좀더 적극적인 매매를 하는 사모펀드는 11월 들어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에 270억원을 베팅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속한 국가지자체도 KODEX 코스닥 150을 122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내년 코스닥 지수 전망과 분석을 내놓는 증권사도 늘었다. 2018년 코스닥이 지수 800을 넘어 1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과감한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내년도 코스닥이 1000을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연기금 수급, 실적 및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할 때 2018년 코스닥 1000은 불가능한 지수가 아니다"라며 "코스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말 코스닥이 차익실현 매물과 공매도 및 신용잔고 증가,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등으로 일시적 숨고르기에 돌입할 수 있지만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 CLSA는 최근 코스닥 강세에 대해 "모든 코스닥 종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CLSA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의 시장 흐름 변화는 긍정적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믿음, 특히 연기금을 코스닥 부양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정책에는 의구심을 표한다며 우량주 위주의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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