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기대되는 작품은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10.20 16:49
글자크기

'디즈니', '아카데미', '안시' 등 명작부터 주목받는 신작까지

애니메이션 영화 '빅 배드 폭스' 스틸컷. /사진=부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애니메이션 영화 '빅 배드 폭스' 스틸컷. /사진=부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애니메이션(만화영화)은 아이들만 보는 거라고?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근현대부터 근미래까지 시공간을 초월하는 기발한 작품부터 미국 아카데미상 등 권위있는 상을 수상한 고전 명작까지. 애니메이션의 무한 지평을 느껴보자.

아시아 대표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부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17)영화제가 20일부터 24일까지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CGV부천,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다.



애니메이션 영화 '이 세상의 한구석에' 스틸컷. /사진=부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애니메이션 영화 '이 세상의 한구석에' 스틸컷. /사진=부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18 美 아카데미상은 누구 손에?

올해 BIAF는 아카데미 수상작을 예측하는 사이트 '어워즈 와치'(Awards Watch)에서 선정한 8편의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작 중 두 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이기도 한 '빅 배드 폭스'(The Big Bad Fox and Other Tales)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농장을 배경으로 병아리 삼남매의 엄마가 된 여우, 아기 배달부 황새의 역할을 맡게 된 토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되고 싶은 오리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원작자이자 감독인 벤자민 레너는 전작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에 이어 또 한 번 순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국제경쟁작(장편부문)인 '이 세상의 한구석에'는 '블랙라군'의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의 작품이다. 히로시마 출신의 평범한 소녀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다가 태평양 전쟁을 마주하게 된다. 서정적이면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동물원 인터뷰' 스틸컷. /사진=부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애니메이션 영화 '동물원 인터뷰' 스틸컷. /사진=부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디즈니', '아카데미', '안시'…세계가 사랑한 애니메이션


세 개의 특별전인 '디즈니 레거시', '아카데미 수상작', '안시2017 수상작'은 현대 단편 애니메이션 흐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디즈니의 '백설공주', '신데렐라'와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미국 아카데미와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필름페스티벌의 수상작들이 상영된다. 오래된 작품의 경우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35mm 필름 등 대부분 원본 그대로 선보인다.

아카데미 수상작 '동물원 인터뷰'(1989)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월레스와 그로밋'의 닉 파크 감독의 데뷔작이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현대인의 삶을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의 입을 통해 전한다. 실제 영국인들이 영국 생활에 대해 하는 말을 녹음해 덧입힌 것이지만 내용상으로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올해 안시 관객상(단편부문)을 수상한 '할아버지는 바다코끼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쓸쓸하고 기이하다. 흐리고 바람 부는 어느 해변가, 기도하는 할머니와 야단치는 엄마, 무심한 누나 사이에 소년 루카스는 혼자다. 그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이했던 할아버지를 '바다코끼리'의 모습으로 기억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