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가치 있는 삶은 ‘돈’의 독립으로부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7.10.14 07:46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 ‘여자들에게, 문제는 돈이다’…당신은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나요?

여성의 가치 있는 삶은 ‘돈’의 독립으로부터


여성은 현대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미국 경제에서 현재 관리직과 전문직 분야에서 여성은 다수(52%)를 차지한다. 더구나 40%가 넘는 미국 가정에서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데, 이는 1960년 이후 거의 4배나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소비시장을 살펴보면, 여성들이 가계 지출의 대부분을 결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구 구매의 94%, 휴가의 92%, 주택의 91%, 자동차의 60%, 가전의 51%를 결정하는 주체가 여성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민간 자산의 30%를 여성이 소유하고 있다. 이들 자산의 대부분은 자수성가로 이룬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여성들은 개인 자산의 51%인 14조 달러를 관리하고 있는데, 2020년 즈음이면 그 규모가 22조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돈을 관리하고 불릴 기회는 지표상으로는 남녀 모두 평등해 보이지만, 문화적 정서는 그렇지 않다. 투자를 하거나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여성보다 남성이 대체로 두 배는 더 많이 자신감을 보인다. 남성은 책임감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주도하지만, 여성은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정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기 때문.



왜 아직도 여성은 이런 성차별적 태도를 보일까. 여성을 위한 금융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사이트인 데일리워스닷컴의 설립자 겸 CEO인 저자 어맨다 스타인버그는 “여성은 오랫동안 아버지나 남편의 그늘 밑에서 돈에 관해 무지했고, 무지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여성이 금융에서의 차별적 태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자립해 자신의 삶을 직접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돈에 대한 오해와 환상을 떨쳐내는 것은 여성이라는 존재에 덧씌워진 무의식적 편견을 대면하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이 재무관리를 두려워하는 근본 원인을 밝히고 엄격한 예산관리와 혹독한 금욕주의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돈 관리를 시작하라”고 종용한다.


“아버지와 남편은 당신을 구원하지 못한다. 심지어 그들은 곁에 있어 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독립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집과 차를 직접 사라. 상처를 치유하려면 잘 먹고 잘살아야 한다.”(42쪽)

저자는 △리셋 버튼을 눌러라 △미래에 투자하라 △주식 시장으로 가라 △회사를 운영하라 등 쉽지만 결단하기 어려운 일들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

저자는 “자기가치감이 순자산을 만들고 순자산은 자기가치감의 형성을 돕는다”며 “경제적 독립을 위해 장단기 목표를 세워 계속해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들에게, 문제는 돈이다=어맨다 스타인버그 지음. 최이현 옮김. 심포지아 펴냄. 312쪽/1만4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