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테슬라·구글… 명품주식을 왜 안 사나요?"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10.0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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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세환 KB증권 해외상품지원부 과장

"아마존·테슬라·구글… 명품주식을 왜 안 사나요?"


"매일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대신 스타벅스 주식을 꾸준히 모았다면 어땠을까? 애플, 테슬라, 아마존…누구에게나 친숙한 이 기업들이 바로 우리가 지금 투자해야 하는 주식이다. "

김세환 KB증권 해외상품지원부 과장(38세·사진)은 10년째 흔들림 없는 '미국 주식 전도사'다. KB증권 본사 해외주식팀에서 미국 주식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최근 미국 주식에 관한 두 번째 책 '김세환의 미국 주식 투자'를 펴냈다.



미국 증시가 하염없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요즘에도 "미국 주식 BUY(매수)"를 외치는 김 과장은 "주가가 오른 건 사실이지만 기업 가치는 더 많이 올랐다"고 답한다.

"주가가 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주가를 받쳐주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당시는 이익보다 주가가 먼저 올랐지만 지금은 S&P500 기준으로 이익이 주가를 앞서고 있다.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고, 역대급 이익을 내고 있는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것은 불안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



특히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을 휩쓸고 있는 테마인 '4차산업혁명' 핵심 수혜주의 대부분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4년 만에 주가가 10배 오른 테슬라나, 2년 반 만에 10배 오른 엔비디아 등 4차산업혁명의 아이콘 기업이 미국 증시에 있다는 것이다.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같은 기업은 규모가 계속 커질 뿐 아니라 새로운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기업이야말로 미래를 예측하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한 주식이다. 각 기업을 들여다보면 기업 하나 하나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 주행 등 각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

김 과장이 미국 주식에 확신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금리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이후 나타난 두 차례의 미국 금리인상기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자산은 바로 S&P500 지수였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지금 1.00%~1.25%인 금리가 3%~4%까지 오른다고 보고 있다. 즉 앞으로 3년, 미국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기간에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 자금이 미국 증시로 들어가면서 주식 시장 활황이 계속될 것이다. "

특히 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에 있어 금리 인상은 제품 가격 인상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데 미국 금융주는 장기간의 규제로 저평가돼서다. S&P500 지수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26배인데 금융주는 평균 14배에 불과하다. 개별 주식이 어렵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해 미국 금융주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다. 그나마 올 들어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미국 주식을 찾는 고객이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인은 명품을 좋아하지만 명품 주식에 투자하지는 않는다.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매일같이 스타벅스 커피만 먹지 말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애플 페이스북 구글 스타벅스 같은 명품 주식에 투자하면 나중에 신제품 아이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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