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5000억 일자리연대기금' 제안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7.06.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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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각각 2500억원씩 기금 출연 제안, "매년 200억원씩 추가 적립해 일자리 나누자"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재벌개혁법, 제조업발전 특별법, 노조파괴 금지법 입법 쟁취 금속노조 투쟁 문화제에 금속노조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재벌개혁법, 제조업발전 특별법, 노조파괴 금지법 입법 쟁취 금속노조 투쟁 문화제에 금속노조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그룹 노조가 5000억원 규모의 일자리연대기금을 만들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금속노조는 20일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미지급한 연월차수당과 시간외수당 일부를 출연하겠다며 일자리연대기금을 현대·기아차 사측에 제안했다.

노사가 각자 절반인 2500억원씩 부담해 일자리연대기금 5000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이다. 노조는 매년 200억원씩 추가로 기금을 적립해 고용 등 일자리 나눔에 쓰자고 밝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초기 기금 5000억원만 마련되면 연봉 4000만원 수준 정규직 1만2000명을 고용할 수 있다"며 "매년 적립되는 200억원으로 새 정부 추진정책과 연계해 매년 정규직 1500명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차그룹 17개 계열사 조합원 9만3627명이 받지 못한 연월차·시간외수당 등 임금채권 액수가 1인당 2100만∼6600만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가장 낮은 2100만원을 기준으로 잡아도 임금채권 총액이 2조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기차그룹이 대법원 판례를 준수해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기만 하면 기금이 조성된다"며 "금액이 부담된다면 노조와 합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에서는 소송하자며 소모적 노사분쟁만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일자리연대기금을 제안하고 현기차그룹이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며 "경영진은 마지막 제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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