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풀린 돈 97조원… 5만원권 환수율 50% 육박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7.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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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차보고서]손상화폐 3조1142억원어치 폐기, 위조지폐 1373장 발견

지난해 풀린 돈 97조원… 5만원권 환수율 50% 육박


지난해말 기준 시중에 풀린 돈이 97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만원권 환수율은 49.9%로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6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37조2000억원, 환수한 화폐는 26조5771억원 규모로 지난해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97조25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과 비교해 12.3% 증가한 것이다.



화폐발행 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본원통화에서 금융기관들의 지급준비금을 뺀 것으로 가계·기업 등 민간에 풀린 현금 규모로 추정되는 지표다.

2009년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후 화폐발행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도 시중 통화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5만원권의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5만원권 발행 잔액은 75조7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5000원권과 1000원권, 주화(동전)의 발행잔액은 전년 대비 각각 3.0%, 2.7%, 3.4% 늘었다. 반면 1만원권은 5.7% 감소했다.

지난해 5만원권은 22조8350억원 발행되고 11조3834억원 환수돼 환수율은 49.9%로 집계됐다.

5만원권 환수율은 첫 발행된 2009년 7.3%에서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로 점차 늘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2014년 25.8%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2015년부터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환수율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조폐공사가 한은에 납품한 제조화폐는 13억8713만장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은행권(지폐)이 7억7500만장, 주화가 6억1210만장 각각 납품됐다. 지폐는 5만원권을 중심으로 4.7% 증가했고 주화는 500원화가 증가했지만 10원화가 줄어든 영향으로 1.3% 감소했다. 납품 제조화폐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조1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늘었다.
지난해 풀린 돈 97조원… 5만원권 환수율 50% 육박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5억4659만장으로 3조114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폐가 5억678만장(3조1125억원), 동전이 3981만개(17억432만원) 폐기됐다. 한은은 유통화폐의 청결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기관과 개인으로부터 회수한 화폐 중 재사용이 부적합한 화폐를 폐기한다.

한편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 1373장으로 전년(3293장) 대비 크게 감소했다. 5만원권의 감소폭이 컸고 1만원권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통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 장수는 0.3장으로 전년(0.7장)과 비교해 0.4장 줄었다.

한은은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공동으로 '알기 쉬운 위조지폐 확인법'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위조지폐 발견에 공헌한 시민과 경찰서에 포상을 실시하는 등 위조지폐 유통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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