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4.50 포인트(0.67%) 오른 2164.58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50포인트(0.67%) 오른 2164.5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0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고 삼성전자는 2만8000원(1.34%) 오른 212만원 마감했다. 장중 212만5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장중·장 마감 기준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도체 D램 가격 하락 소식에 SK하이닉스가 4.88% 내리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같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D램 가격 충격을 전혀 받지 않았다. 오히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도주 지위를 굳혔다.
하지만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고 낙관 속에 성숙하며 행복감 속에 사라진다. 회의가 이렇게 팽배한데 어떻게 주식시장이 가냐고 묻는다면 원래 주식시장은 경기변동에 선행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만일 기업실적과 경기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만 주식시장이 올랐다면 경제를 분석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모두 주식으로 대박을 냈을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을 믿지 않는 혹자는 "강세장이 오겠지만 아주 짧을 것"이라고 냉소한다. 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반대로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맴돈 기간이 10년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강세장이 상당히 길고, 오래 유지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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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물린 개미, 어쩌나…=코스피 대형주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켜보는 개인 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015년 중소형주로 재미를 봤던 개인 투자자 다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투자금 대부분이 코스닥에 물려있어서다.
오르는 주식을 사려면 물린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계좌 창에 파랗게 표시된 평가손실을 보면 도저히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증권사 지점에서는 고객들에게 지금 중소형주를 팔아 대형주로 갈아타셔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손절매하라는 조언을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강세장에서 대형주 랠리가 끝나면 중소형주 장세가 올 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원래 대세상승 초입에는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가 오르지만 이후 중소형주에 주도권이 넘어간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대 한국 증시의 강세장에선 주도주가 변경된 적이 없었다. 주도주가 꺾이면 강세장이 끝나는 식이었다.
실적 장세 초입인 지금 상황도 시장 흐름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넘어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주가 2015년~2016년 한 차례 강세장을 누린 반면 대형주는 오랜기간 침체됐던 사실을 감안하면 대형주의 반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형주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KB금융같은 종목은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7에 불과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