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에 팔아요"…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시계 논란

중고사이트에 매물로 등장…하태경 의원 "국가불행 기념시계냐", 누리꾼 "국민 힘든데 시계제작 웬말"

'중고나라'에 올라온 권한대행 기념시계. 가격은 20만원이다. /사진=중고나라 캡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시계를 새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정치권 및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내 최대 중고거래 인터넷 사이트 '중고나라'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 새겨져 있는 시계가 매물로 올라왔다. 여성용으로 판매가격은 20만원이다.

판매자는 "황 총리 취임 당시 만들어진 국무총리 시계가 아닌 권한대행 취임 후 새로 만든 시계"라며 "권한대행 체제가 수개월 안에 끝나기 때문에 제작된 수량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고 희소성을 강조했다.

시계 뒷면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대통령, 국무총리 등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는 주요 인사를 만나거나 외부 활동을 할 때 기념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된다. 황 권한대행은 기존에는 '국무총리 황교안'이 새겨진 시계를 주로 선물했다.

황 권한대행의 시계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황 대행이 국무총리 시계가 있는데 권한대행 시계를 또 만들었다"며 "국가 불행을 기념하는 시계를 만든다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하 의원은 "이것은 대통령 탄핵 소추를 기념하는 의미다. 황 대행은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도리가 있다면 이런 시계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누리꾼(fina****)은 "국민들은 다 죽어가는데, 권한대행이 별 짓을 다하는구나 아이고"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누리꾼(lang****)은 "문자 한 통으로 해고당할 뻔했던 사람이다. 운 좋아서 권한대행까지 하고 있으면 착각 말고 주제를 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황 대행은 그동안 지나친 의전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방문하는 곳의 엘리베이터 사용을 막아 노인들이 계단을 이용하고, 서울역 승강장에 차량을 대기시켜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 누리꾼은 "의전왕 1승 추가~"라며 시계 제작을 비꼬았다.


한편 권한대행 기념시계 판매자에게 기자가 접촉을 시도해봤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