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의 이번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행보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미뤄진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등 중대 경영 현안을 조만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삼성그룹은 정확한 신규 채용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매년 상반기 4000여명, 하반기 1만여명 등을 뽑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년대로라면 3급 신입사원은 3월 중순쯤에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삼성은 이와 관련된 공고를 삼성그룹 채용사이트인 '삼성커리어스'(careers.samsung.co.kr)에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은 재계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신규채용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또 3월에는 기존대로 16개 계열사에서 부장과 차장, 과장 등 간부급 인사도 진행한다.
삼성 관계자는 "다음 달에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실시된다고 보면 된다"며 "뽑는 규모는 작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룹 수뇌부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으로 위기를 맞은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신규채용을 결정한 배경은 더 이상 '경영시계'를 멈출 수 없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나머지 현안을 풀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이 올해 신규채용의 물꼬를 튼 만큼 아직 채용을 머뭇거리는 현대·기아차 등 나머지 대기업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그룹(8200명, 16개 주력 관계사) 외에는 2017년 신규채용 규모가 나온 기업이 없는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내부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의 신규채용 실시 여부가 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경우 다른 기업들도 지난해 수준의 채용규모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