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협 잠정합의안 78% 반대로 부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08.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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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폭 낮아"…찬성(21.9%)의 3배 달해…추석전 타결 기대 난망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6일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됐다.

임금 인상 폭이 낮다는 것으로, 사측이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하며 노사가 지난 24일 어렵게 이뤄낸 합의가 불발로 끝났다. 노사는 다음 주부터 재협상에 들어가지만, 기대했던 추석 전 타결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27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최종 부결됐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9665명 중 4만5777명(92.2%)이 참여해 반대 3만5727표(78%), 찬성 1만28표(21.9%)로 나타났다.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투표 결과 반대표가 찬성표의 3배로 압도적으로 많아 노사가 진통을 겪으며 협상 시작 100일 만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부결된 것은 임금인상 폭이 예년 협상에 비해 낮다는 여론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사는 올해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350%+35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4년 9만8000원 및 450%+89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지난해 8만5000원 인상, 400%+42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주식 20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아진 수치다.

사측은 대신 임금피크제 확대안에서 한발 물러서고 개인연금 지원 확대나 근무복·식사질 개선 등 '건강·복리후생'을 강화하는 쪽으로 교섭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결로 노사는 다음주부터 재협상에 돌입하는 데 추석 전 최종 타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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