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자유시간을 확보하는 비결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2016.01.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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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직장에 다니면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매력적이지만 시간이 늘 부족하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아무리 시간을 쪼개 효율적으로 쓰려 해도 회사 일정이 우선되다 보니 운동을 하거나 자기 계발을 하거나 심지어 오붓하게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젊은 시절 팔팔할 땐 시간이 없어 쩔쩔매며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못하다가 나이 들어 은퇴한 후엔 정작 체력도 따라주지 않고 뭘 해야 할지도 몰라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퇴근 후 3시간’이란 자기계발서가 있을 만큼 퇴근 후 자유시간에 대한 월급쟁이들의 갈망은 뜨겁다. 굳이 자기계발이 아니더라도 젊은 직장인일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머리와 신체에 쉼을 주기 위해서라도 회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필요하다. 퇴근 후 다만 1시간이라도 회사 일에서도, 집안 일에서도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거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퇴근 후 자유시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정리했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1.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라=직장인에게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는 것은 어쩌면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 그럼에도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퇴근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한 주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매일 퇴근 가능한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치려는 유인이 생겨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자신의 일정에 대한 통제력도 생긴다. ‘오늘은 무슨 무슨 일을 해야 하니 조금 늦은 오후 8시30분쯤 퇴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빨리 끝내기 위해 저녁은 일을 끝낸 뒤에 먹자.’ 이런 식으로 하루 일의 마지막을 머리에 대략적으로나마 정해 놓는 것이 좋다.



2. 자유시간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라=정작 업무가 끝나도 뚜렷하게 다른 할 일이 없어 회사에서 미적거리며 퇴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퇴근하지 않고 빈둥거리다 몇몇이 눈이 맞아 저녁을 먹다 술판으로 이어져 자정이 넘어 집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퇴근 후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정해 놓지 않으면 기껏 자유시간이 생겨봤자 의미 없이 흘려 보내게 된다. 책을 읽든, 산책을 하든, 운동을 하든, 영화를 하든 퇴근 후 소중한 자유시간에 할 일을 미리 결정해둔다.

3. 운동은 가능한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한다=퇴근 후 운동할 때 단점은 운동이 불규칙해진다는 점과 모처럼 자유시간이 생겨도 운동에 모든 시간을 쏟게 된다는 점이다. 처음에 다소 몸이 힘들어도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하면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고 퇴근 후 시간은 운동 외에 다른 일에 쓸 수 있게 된다.



4.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매일 오후 7시에 퇴근해 2시간씩 영어학원을 다니겠다.’ 직장인에게 이런 결심은 상당히 지키기가 어렵다. 매일 오후 7시에 퇴근한다는 것 자체가 실현하기 어렵다. 부서 회식이 있을 수도 있고 거래처와 저녁 약속이 생길 수도 있으며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갑작스레 야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칼퇴근’이 가능한 직장이 아니라면 퇴근 후 시간은 규칙적으로 해야 할 일을 계획하기보다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학원을 다니더라도 월수금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이런 식으로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시간 날 때 일주일에 2번씩 가서 한시간씩 배울 수 있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해진 시간에 참석해야 하는 활동이라면 그 활동을 하느라 업무에 지장을 받게 되는 본말전도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5. 다만 10분이라도 텅 빈 마음으로 혼자 있는다=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다 퇴근 후 자유시간마저 자기계발을 한다는 취지로 에너지를 소모한 채 잠이 들고 이런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탈이 생긴다. 두뇌에도 쉼이 필요하다. 다만 10분이라도 멍하니 있거나 아니면 일기를 쓰라. 일기를 쓰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생활, 자신의 인생이 자기 자신에게 설명이 되고 납득이 된다. 매일 너무 바쁜데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일수록 다만 매일 10줄이라도 일기를 쓸 필요가 있다. 퇴근 후 3시간을 확보하는 것보다 매일 혼자 쉬는 10분을 충실히 갖는 것이 에너지 충전에는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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