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개설 등 은행 서비스를 지점 방문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다음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와 K-뱅크(KT, 우리은행 등)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
우선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 소비자라면 인터넷은행이 축이 되는 중금리 대출시장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은행 예비 사업자들은 컨소시엄 내 통신사나 유통업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신용점수시스템(CSS)을 마련, 20%대인 중신용자(4~8등급) 대출 금리를 10%대 초반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예비 사업자들이 중금리 대출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여기에 맞선 기존 은행들의 대응책이 하나 둘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질 조짐이다. 광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8등급을 대상으로 대출을 시작했다.
금리는 최고 14%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출범과 함께 비대면 서비스 강화 경쟁에도 가속이 붙었다. 우선 은행권은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비대면 실명인증을 시작했다. 금융실명제가 도입된 1993년 이후 대면으로만 가능했던 본인인증을 비대면으로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규제를 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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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주요 은행들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해 왔으나, 이를 위해서 처음 한번은 지점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럴 필요도 없어졌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인증을 시작했고 대부분 은행들이 1월 중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
은행별로 본인인증 방법은 다소 다르다. 일단은 신분증 사본을 휴대폰으로 찍어 보내거나 타금융기관 계좌에서 소액을 이체하는 방식, 휴대폰 본인인증, 영상통화 등을 통하면 된다. 이를 통해 집에서도 입출금 통장을 개설하거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으로 1대1 재테크 상담을 해주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역시 늘어난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자들이 로보 어드바이저(인공지능 자산관리) 시장에 선전포고를 하며 기존 은행권의 채비도 빨라졌다.
한 은행 임원은 "기존 은행에도 비대면 자산관리 시스템이 대부분 있지만 기술과 법규상 문제로 활발히 운영되지 못했다"며 "비이자수익원 창출을 위한 자산관리가 더욱 중요해져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