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에스, 방산 자회사 오이티 청산 "디스플레이 집중"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5.09.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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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자회사 오이티 지원 중단…올해 수주액만 1600억 "실적 개선 기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DMS (6,400원 ▲80 +1.27%))가 방위산업(방산)을 운영하는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신수종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7일 디엠에스 관계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오이티'(OET)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키로 하고 청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며 "오이티 투자 분은 이미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으며 향후 추가적으로 반영될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오이티는 2005년 설립된 업체로 야간투시경과 조준경 등 방산 장치에 쓰이는 핵심부품인 영상증폭관에 주력해왔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영상증폭관은 지난 2009년 국방부 산하기관이 진행한 운용시험에도 통과하면서 실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오이티는 이후에도 매출은 미미했지만, 연구개발(R&D) 등 투자는 지속되면서 수년째 적자가 이어졌다. 디엠에스가 그동안 오이티에 증자와 함께 금전대여 등 투자한 금액은 총 247억원에 달한다. 디엠에스는 오이티를 청산하면서 방산 분야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됐다.



디엠에스는 그동안 세정과 현상, 식각, 박리, 도포 등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삼성과 LG, 비오이 등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활발히 거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장비에 이어 방산과 태양광, 풍력, 전자부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타 법인에 지분을 투자해왔다.

하지만 계열사들에 지난 수년 동안 투자한 것과 관련, 손실이 이어지는 일부 업체들을 최근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위한 업체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디엠에스는 현재까지 선익시스템을 비롯해 씨엔전자, 포인트엔지니어링, 디에이테크놀로지, EDA솔라, 관촌에너지 등 지분을 잇달아 정리했다.

특히 디엠에스는 핵심 계열사로 분류됐던 오이티까지 이번에 청산키로 하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올해 비오이와 차이나스타, 티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신증설 투자에 나선 것과 관련, 장비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어 실적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올 들어 현재까지 디스플레이장비에서 수주한 금액이 1600억원을 넘어섰으며 대부분 올 하반기 매출액에 반영된다"며 "매출액이 지난해(1041억원)와 비교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년도 65억원의 손실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엠에스가 생산하는 LCD 감광액 도포장비(PR코터) / 사진제공=디엠에스디엠에스가 생산하는 LCD 감광액 도포장비(PR코터) / 사진제공=디엠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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