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츄럴엔도텍 임원, 가짜 백수오 발표전 7억여원 주식 매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조성훈 기자 2015.04.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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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소비자원 가짜 백수오 발표 이전 내츄럴엔도텍 공매도 증가도 논란

내츄럴엔도텍 대차잔고 및 공매도누적수량 추이. 내츄럴엔도텍 대차잔고 및 공매도누적수량 추이.


내츄럴엔도텍 (2,555원 ▼35 -1.35%) 임원이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어나기 전에 1만주를 장내매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식 매도 시기가 한국소비자원에서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서 원료를 수거해간 직후라는 점에서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철환 내츄럴엔도텍 본부장(비등기임원은)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차례에 걸쳐 내츄럴엔도텍 주식 1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장내매도 평균단가는 주당 7만3412원으로 총 7억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7월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주당 553원에 9만주를 획득했다. 김 본부장이 얻은 차익은 주당 7만원이 넘는다.



문제는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의 이천공장을 방문해 '백수오등복합추출물' 원료를 수거한 지난달 26일부터 김 본부장의 매도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당시엔 소비자원이 원료를 수거해 갔을 뿐 조사 결과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일반 투자자들은 소비자원이 지난 22일에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하수오를 사용했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와관련,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해당 임원이 논란이 있던 기간에 지분을 매각했다면 이는 내부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만큼 관련 법규에따라 검찰고발이나 손해배상청구 등이 가능하다"며 "금융감독원 등과 조율해 지분매각이나 주가 관련 이상 징후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에서 지난달 26일 원료를 수거해가기 전이지만 김태천 내츄럴엔도텍 공장장(비등기임원) 역시 지난달 3일부터 17일까지 1만3400주를 주당 평균 5만9779원에 장내매도했다.

지난 22일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가 있기 전 급증한 내츄럴엔도텍의 공매도 역시 논란거리다.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원료를 수거한 지난달 26일 기준 156만6380주이던 내츄럴엔도텍 공매도 누적수량은 이달 22일 기준 184만9807주로 18% 증가했다. 특히 이달 14일에는 공매도량이 8만6336주로 당일 내츄럴엔도텍 전체 거래량의 23.57%에 달할 정도로 공매도가 기승을 부렸다. 공매도가 전체 거래량의 20%를 넘는 경우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내츄럴엔도텍은 23일 소비자원 조사 발표에 대한 반박자료를 통해 소비자원 발표를 전후로 공매도 급증이 나타났다며 이 같은 비상식적인 공격이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누가 이익을 보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의 원료 수거 이후 정보가 새어나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츄럴엔도텍은 23일 이틀째 하한가를 맞으며 6만2700원으로 추락했다. 매도잔량만 300만주가 넘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내츄럴엔도텍 소액주주들은 총 9433명으로 이들의 보유주식은 1061만3649주로 54.9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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