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엽총 난사로 4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용의자 전씨가 설 연휴 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식당에서 조카에게 3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거절당한 사실을 조카의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오랫동안 형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갈등의 원인이자 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은 3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일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 유족들의 진술을 모두 확보했지만 전씨의 행적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소유했던 에쿠스 승용차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2G 휴대전화 또한 사용 기록이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현재 통화기록만으로 볼 때 최근 화성지역 밖으로 나간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은 조력자 없이 전씨가 단독으로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34분쯤 화성시 남양동 내 2층 단독주택에서 친형 전모씨(86)와 형수 백모씨(84·여)를 엽총으로 쏴 살해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정(43)도 엽총으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