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우회 지원금 논란 '가족결합상품' 결국 판매 중단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5.01.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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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판매중단 후 재개여부 논의…영화 국제시장 두 주인공 광고 3일만에 내려

LG유플러스 가족무한사랑클럽 광고 장면LG유플러스 가족무한사랑클럽 광고 장면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가 새해 들어 야심차게 내놓은 가족 결합상품 '가족무한사랑클럽' 판매를 결국 중단했다. 우회적인 단말 지원금의 성격이 짙다는 정부의 문제제기에 따른 결정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부터 '가족무한사랑클럽'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9일 출시한 후 10여 일만이다.



이 상품은 가족 결합수에 따라 2년 동안 최대 6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는 단말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통신사의 가족결합 상품과 가장 큰 차이점은 가입 기간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포인트를 먼저 지급한다는 점이다. 가족 5명만 결합하면 당장 60만 포인트가 생겨 새 단말기를 구입할 때 즉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선포인트 지급이 우회적인 단말 지원금의 성격이 짙다며 상품 출시 직후 제품 판매 중지와 약관 변경을 요청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르면 단말기 공시 지원금의 상한액은 30만원이다. 선포인트 제도를 활용하면 최대 60만원을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단말 구입 부담을 당장 낮출 수 있지만 이용자 차별과 향후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지 시 포인트 반납 문제 등 민원 소지의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가족결합을 유지하지 못하면 미리 사용한 포인트는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측은 "약관 신청을 할 때만 해도 별 말이 없었다"며 반박했다. 미래부측에 상품 판매의 취지 등을 설명하는 등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LG유플러스측은 일단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미래부와 계속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상품 판매 중단으로 새해 첫 마케팅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가족무한사랑클럽'은 지난해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가족친구할인' 상품 이후 올해 내놓은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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