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아저씨 어디세요!" 요즘, 왜 늦나했더니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2.12.18 14:22
글자크기

이달 초 폭설에 중견 택배사 영업중단 등 배송 물량 증가

"택배아저씨 어디세요!" 요즘, 왜 늦나했더니


연말, 연초 대목을 맞아 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택배 배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택배사의 영업중단, 시스템 통합 등에 따른 혼선에 설상가상으로 이달 초 내린 폭설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들어 CJ대한통운 (121,800원 ▲1,200 +1.00%)과 Cj GLS, 한진택배 등 주요 택배사의 고객 상담 센터에는 배송 지연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평소 1~3일 걸리던 배송 기간이 5일 이상,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택배 배송 기간에 대한 불만은 지난 5~6일 전국에 폭설이 내린 이후 집중되고 있다. 당시 일부 택배 물량 집하와 출하, 배송이 마비되면서 묶여있던 물량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 택배사업소의 인력과 택배 차량은 그대로인데 택배 물량이 곱절로 늘어난 셈이다.

서울 지역 택배사업소 관계자는 "폭설의 여파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가량 지속될 수 있다"면서 "아직 곳곳에 길이 얼거나 눈이 쌓인 지역이 있어서 운송 속도가 평소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견 택배사인 이노지스가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최근 영업을 중단하면서 이노지스의 물량이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으로 몰린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노지스는 인터넷 도서 배송을 주로 담당해왔다.

일각에선 내년 1월 합병을 앞두고 CJ대한통운과 CJ GLS 간 물류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혼선이 생겨나 배송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CJ대한통운이나 CJ GLS로 배송을 받는 소비자가 두 회사로부터 각각 송장번호를 통보받는 사례도 확인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CJ GLS가 통합하면 택배 시장 점유율이 38~39%에 달한다"면서 "규모에 맞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각 지역별 택배 사업소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노지스 물량이나 시스템 통합 문제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연말과 연초에 늘어난 배송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