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광주, '민주' 27년독점 깨지나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2.03.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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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KBC, 리서치뷰 의뢰 조사… 서구을 이정현 새누리 후보 1위

심상찮은 광주, '민주' 27년독점 깨지나


민주통합당의 '텃밭' 광주에서 27년 만에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나오는 역사적 사건이 현실화될까.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4·11 총선을 보름 남짓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연일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광주일보와 KBC 광주방송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34.5%의 지지율을 얻어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30.8%)를 3.7%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내지만 광주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이 1위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지난 24~25일 광주지역 남녀 유권자 8000명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앞서 이 후보는 21~22일 서울신문이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3.3%의 지지율로 오 후보(30.3%)를 따돌렸다. 유권자 500명 대상 자동응답방식(RDD)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4.38%포인트다.



이 판세가 굳어지면 새누리당은 광주·전남에서 27년 만에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985년 12대 총선에서 민정당 고귀남·이영일 의원이 당선된 후 새누리당은 지금껏 지역구 의원을 내지 못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광주 민심은 '이제 새누리당에도 한 석 줄만하다'는 것"이라며 광주시민들이 '이제 새누리당 한 석 정도 있어도 광주의 자존심이 훼손될 일이 아니라는 분명한 확신과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MB심판론'의 대상이라는 지적에는 "여당으로서 심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국민이 선택할 일"이라며 "지난 4년 동안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지 않았던 부분들, 비례대표였지만 내가 호남 예산지킴이 노릇을 해 왔던 부분을 심판받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는 "새누리당은 민정당·신한국당·한나라당을 이은 정당으로, 광주에서 지지해달라는 것은 80년 5월(민중항쟁)을 모독하는 것"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또 "민주통합당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염증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치의 진일보, 정책·서민중심 정당이 나타나야 한다는 진보정치의 열망이지 새누리당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지율 '열세' 상황에 대해서는 "야권연대가 실현되면서 민주통합당의 많은 후보들이 사퇴하는 아픔이 있었는데 내가 아직 그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탓"이라며 "점차 그 분들이 내게로 마음을 옮겨주고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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