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땅 vs 작은 땅' 뉴타운 갈등 심화

조정현 MTN기자 2012.02.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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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주민들이 반대하면 재개발, 뉴타운 사업을 취소한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재개발 현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각자의 이해 관계에 따라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이 심화될 조짐입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창신동의 3층짜리 건물을 갖고 있는 이승규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에겐 이 지역의 뉴타운 사업이 큰 걱정거립니다.



건물에서 작은 사업도 하고 월세도 받으면서 살고 있는 입장에선 뉴타운으로 대신 아파트가 들어서면 삶의 터전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주민 여론에 따라 뉴타운 개발을 취소할 수 있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규 / 창신11구역 주민
"그런 사람들이 원하지. 집도 허술한 사람들. 그런 집들이 주로 많이 찬성하고, 앞에 이런 (큰) 집들은 다 어떻게 할거야, 다 세가 몇백씩 나오는데."


이처럼, 재개발지역 곳곳에선 넓은 건물과 땅을 갖고 있는 주민들의 개발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반면 작은 지분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대부분 개발추진을 원합니다.



투자자 비율이 높은데다, 뉴타운 발표로 큰 폭의 땅값 상승을 한번 경험한 만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합니다.

[인터뷰]여태규 / 추진위 관계자
"저희같은 입장, 집 갖고 세도 안 나오고 집도 벌써 30년 넘었고 40년 다 돼가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개발 찬반을 놓고 큰 지분을 가진 주민들과 작은 지분을 가진 주민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고려대학교 인근의 제기5구역.

비교적 큰 집을 갖고 세를 내주면서 살고 있는 주민들 상당수가 개발에 반대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하지만 외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작은 지분 소유자들은 개발 추진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추진위가 들어서 있는 재개발구역의 경우, 주민 50% 이상이 원하면 추진위 해산 절차에 들어갑니다.

오는 4월부터 구역별 실태조사와 여론조사를 거쳐 사업취소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개발 찬성과 반대'의 과반 선점을 놓고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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