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량 12년만에 '최저'…"집 사야하나?"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1.12.10 05:50
글자크기

새집 공급량 줄면 주춤했던 전세값 재상승 가능성 커


- 최근 하락반전 전셋값 다시 오를 수도
- 재계약 수요 2년치 상승분 부담 클 듯
- 집값상승 모멘텀약해 서두를 필요없어
- 수요층 두터운 중소형 소신 매입도 무방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10만가구대로 감소해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 아파트 단지.↑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10만가구대로 감소해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 아파트 단지.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만큼 전셋값이 또다시 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에선 전세수요에 비해 물건이 부족해 봄·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2009년 이후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진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이 집값 불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서두르거나 무리해서 내집마련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5㎡ 이하 중소형의 경우 소신 매입해도 문제가 없지만,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수요나 청약통장 고액가입자 등은 보다 꼼꼼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세 내년에도 지속…재계약 수요는 부담 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 전셋값이 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 오름세가 3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어 내년엔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풀이를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의 분석은 다르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전셋값 오름세가 2012년까지 지속된다는 것 자체가 수요자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3년 이상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시장에서 평균 상승률 5%는 결코 낮지 않은 수치"라며 "서울 등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지역에선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 전세계약이 끝나 재계약하거나 새 전셋집을 찾아 나서는 수요자들은 심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M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가을이사 수요가 끊기면서 각종 전셋값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재계약 수요자들은 남의 얘기처럼 들릴 것"이라며 "계약 체결한 뒤 2년간 오른 수억원의 전셋값을 한꺼번에 마련해야 하는 만큼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부동산써브↑올해 전국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부동산써브
◇집값 상승 모멘텀 약해…중소형은 소신 매입할 만
통상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도 동반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내년에 집값이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인기지역은 아파트 입주물량 급감, 전셋값 상승 등과 맞물려 집값이 국지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지만 현재 국내·외 변수를 고려할 때 집값 상승 모멘텀은 약하다"며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한다고 서둘러 내집마련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전셋값 상승, 전셋집 부족 등 전세난에 피로감이 큰 수요자라면 중소형 주택을 소신 매입하는 것도 무방하다"며 "주택면적별 매매가 추이를 살펴보면 전용 59㎡ 이하 중소형은 수요가 풍부해 가격 지지선도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중대형 갈아타기 수요나 새 아파트 청약을 준비 중인 수요는 신중을 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수도권에 남아있는 미분양이나 급매물 대부분이 중대형이어서 여전히 매수자 우위"라며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아파트 입지와 가격, 주변 여건 등 조건을 잘 따져 매입 또는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