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민간기업과 손잡고 해외사업 '날개짓'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11.07.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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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수익개선·일자리 창출·국가브랜드 제고 '일석삼조' 효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자원, 사회간접자본(SOC), 서비스,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기관의 해외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토지주택공사(LH) 등 주요 공공기관들은 국내 기업과 손잡고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시장개척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은 자원분야 공기업들이다.

실제 석유공사는 영국의 석유탐사업체 다나 페트롤리엄을 인수해 지난 3년간 유전 확보매장량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석유공사의 캐나다 오일샌드와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개발사업에서 GS건설에 3600억원, 대우조선해양에 1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주해 국내 기업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했다.



가스공사도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캐나다 개발로 지난 3년간 확보매장량을 약 2배 이상 올렸다. 호남석유화학, STX에너지는 이를 바탕으로 40억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전력·SOC분야의 해외진출도 돋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 등의 성과를 이룬 한국전력은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진출하면서 해외사업 매출을 1조5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LH도 분당과 판교건설 경험을 가지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신도시개발 기술자문을 하면서 알제리에서만 국내 11개 건설업체가 약 12억6000만 달러를 수주토록 도왔다.


수자원공사도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 중국 강소성 사양현 상수도 사업을 수주해 민간 건설기업에 156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철도시설공단은 해외철도시장에 고속철도 건설기술 수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금융·서비스분야 역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거래소 등의 공공기관이 관련 사업의 해외 진출에 잇따라 성공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이 민간기업과 동반으로 해외진출에 나서면서 청년 일자리 증가, 공공기관의 수익개선, 국가브랜드 제고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2011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부터 글로벌 경쟁기업의 실적과 직접 비교 평가하는 글로벌 경쟁지표를 새로 도입해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해외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측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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