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세계, 인천 상권 점령 위한 용쟁호투

머니투데이 신동진 기자 2011.04.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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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 상권 점령을 위한 '유통라이벌'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신호탄은 신세계백화점이 먼저 쏘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점에 총 15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증축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지난 13일 재개장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1년 9개월동안 칼을 간 것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연면적 4만1300여 평으로 16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복합쇼핑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롯데는 현재 거대한 복합쇼핑몰로 인천의 국제도시 송도에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인천 송도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으로 꾸며진 초대형 복합쇼핑타운인 '롯데타운'을 형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늦어도 2015년 상반기에 연면적 2만3000여 평 규모로 개장할 예정이며 3000여 대의 주차시설을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송도에 들어설 롯데타운은 전체 연면적이 6만6000여 평 규모로 백화점과 마트, 시네마 등이 갖춰진 복합쇼핑타운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 인천점과 비교해 상업시설면적에서는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물류 중심의 국제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시는 송도와 영종, 청라 등 3대 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해 가장 성장성이 높은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2017경에는 인구가 350만 명으로 부산을 제치고 전국 2위 도시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상권을 송도·청라·영종지구 등 3대 경제자유구역과 부천시까지 확대해 인천 상권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 역시 송도 롯데쇼핑타운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을 유인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인천점은 매출 신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맞붙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2014년 롯데백화점 개장을 대비해 사전 포석으로 경인지역에선 처음으로 루이비통, 프라다, 까르띠에, 구찌, 페라가모, 티파니 등 13개 '하이엔드 명품 특화존'을 구성했다. 명품 특화존으로 신세계 인천점은 주변 지역 롯데백화점 등과의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글로벌 SPA 브랜드인 H&M도 백화점 최초로 입점시켜 명품과 대중화를 모두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천은 잠재수요가 큰 지역이어서 향후 백화점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다 많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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