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VR·로봇까지 노리는 룽투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5.11.1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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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휘 룽투 대표 "한국 기업들과 협업해 글로벌 경쟁력 키울 것"

양성휘 룽투게임즈 대표(룽투코리아 대표 겸임). /사진제공=룽투코리아.양성휘 룽투게임즈 대표(룽투코리아 대표 겸임). /사진제공=룽투코리아.


"한국은 문화콘텐츠 산업이 매우 발전한 나라입니다. 한국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겁니다."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로 유명한 룽투게임즈는 중국 주요 퍼블리셔(배급사)로 부상한 대형 게임사다. 올 3월에는 코스닥에 상장된 아이넷스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한국 지사인 룽투코리아를 설립해 화제를 모았다. 룽투코리아는 룽투의 유일한 해외 법인이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에서 만난 양성휘 룽투 대표(사진)는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중국과 한국에서 게임으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룽투코리아를 설립한 게 아니다"며 "룽투코리아는 룽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퍼블리싱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룽투코리아는 최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모바일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위한 합작사 '란투게임즈'를 설립했다. 자본금 규모가 2000만 달러(약 234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는 란투게임즈를 통해 개발한 게임을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 이용자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룽투코리아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열혈강호', 크로스파이어'의 지적재산권(IP)도 확보한 바 있다.

양 대표가 문화콘텐츠라는 키워드를 언급한 것처럼 룽투는 게임 외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아이넷스쿨의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교육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영상, 만화, 음악 등 콘텐츠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국내 청년창업가를 지원하는 '브이스퀘어' 프로그램 운영도 준비 중이다.



가상현실(VR) 기기와 로봇 등 하드웨어 역시 룽투의 미래 먹거리다. 양 대표는 "고도화된 유비쿼터스 세계가 실현됐을 때 룽투의 콘텐츠와 하드웨어가 접목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정용 미니 로봇을 경우 내년 1분기 중 정식 출시가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됐다. 이 로봇은 자체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보안, 교육, 청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룽투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처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중국 등 국가의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양 대표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통해 소개받아 투자 집행까지 완료한 한국 기업이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여러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차이나머니(중국 자본) 유입에 따른 우려에 대해선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양 대표는 "어떤 기업이라도 국내에서의 성장이 정체되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며 "해외 자본 유입에 대한 우려는 한국뿐 아니라 어떤 나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나쁘게만 볼 게 아니라 좋은 협력을 통해 한국보다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한국에서 작은 기회를 노리는 것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기회를 노리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룽투는 중장기적인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주식시장에 공개된 기업을 인수했다"며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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