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올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유령선'이라고 발언하는 등 도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15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서북도서 증원훈련'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서방사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서북도서의 안정적 방어를 위해 육·해·공군 합동참모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군 작전사령부다. 서북도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서북 5개 도서지역이다.
박태상 제1신속기동부대 대대장(중령)은 "이번 서북도서 대규모 증원훈련은 해병대뿐 아니라 육군, 해군 등 대규모 합동전력까지 참가해 서북도서 방위를 위한 강력한 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현장전력과 합동전력을 통합 운영해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했다.
이번 훈련은 4·10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서해 NLL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에 압도적 대응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초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NLL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고 있다"며 "해상 주권을 실제 무력행사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북도서는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린다. 제1차 연평해전(1999년)과 제2차 연평해전(2002년), 대청해전(2009년),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연평도 포격도발(2010년 11월) 등 북한의 무력도발은 대부분 서북도서 인근에서 발생했다.
한편 지난 7일 우리나라 해병대사령관과 미국 제3해병기동군사령관은 서북도서 연합 작전지도를 통해 유사시 미국 해병대 전력도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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